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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Jun 03. 2024

대기업에 먹히는 면접(1부)

면접장 문을 여는 순간부터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대기업 면접,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마어마한 경쟁률, 면접 자체의 스트레스, 대기업이 주는 중압감 .. 이번에는 대기업이  좋아하는 면접자에 대한 팁을 드리도록 하겠다. 먼저, 면접은 전문성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뉜다. 전문성 면접은 실무자 중 리더급 (과장이상 ~ 팀장)이 면접관이 되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잘 맞는 사람인지, 준비를 잘 하고 왔는지 점검한다. 임원 면접은 사업부장 또는 임원들이 진행하며, 전문성보다는 기본적인 역량, 인성, 애티튜드, 열정, 에너지 등을 보고 최종 당락을 결정한다.  전문성 면접에서는 실제 실무사례를 주고, 지원자들과 협의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해결력, 창의성, 협동심, 발표력 등 을 점검하는데,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와 배경 지식이 있으면 유리한 문제가 많다. 상황 제시 -> 당신이 ~라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식이다. 예상 가능한 답변도 좋지만, 신입사원다운 패기와 기발한 아이디어는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이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져(너무 터무니 없지만  않다면) 논리적인  개연성만 성립되면 괜찮다. 또 지원회사에 대한 오래된 정보보다는 최근 동향과 연관지어 답하는  게 좋다. 그러니 면접 당일 아침까지도 반드시 회사 관련기사를 검색해서 읽어 보도록 하자.

 

  면접관들이 원자의 이력서를 언제 처음 접할까? 하루 전? 2시간 전? 그렇지 않다. 면접 5~10분 전, 공채도 길어야 30분 전이다. 1차적으로는 보안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가 참석해서 면접 직전에 자료를 보는 경우가 많다. 면접 직전에 레벌떡 뛰어오는 경우 지원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면접이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면접관들은 숨도 고르기 전에 질문을 해야 한다. 무슨 질문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다른 동료 면접관 얼굴 보기도 민망하고, 인사 직원들이 보고 있으니 뭔가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질문도 필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면접관들은 한 눈으로는 면접자의 얼굴을, 한 눈으로는 컴퓨터 화면의 이력서를 보면서 질문거리를  찾고 있다. 면접을 갔는데 왜 얼굴을 안보고 화면만 쳐다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관이 빠른 눈으로 이력서를 훑어봤을 때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거리'가 있도록  작성하고, 미리 예상 질문과 답을 정리해 두면 좋다.  


  지원자가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설 때부터 면접은 시작된다. 면접 경험이 많은 면접관들은 지원자를 보자마자 점수를 매기고, 질문을 하면서 수정하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몇을 제외하고는  첫 점수와 큰 차이가 없다.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하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평가 대상이다. 예쁘고 잘 생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헤어스타일, 복장, 미소, 눈동자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평가 대상이다. 화장이 너무 진하거나 액세서리가 크고 화려하거나, 향수가 너무 어도 좋지 않다. 면접장에 들어갈 때는 가급적 밝은 표정을 짓자. 면접이 끝나고 문을 닫고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가벼운 미소로 목례하고, 뒷걸음질로 문을 끝까지 조심스럽게 닫아야 한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와 예의가 어 있는지를 본다. 전체척인 핏을 보면 운동을 하고 있는지가 보이고, 닮아버린  구두 뒷 축을 보면 자기 관리와 준비성을 판단한다.  


  면접 당일에는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나 화장실에서 특히 그렇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면접관이거나, 면접관의 지인이라 생각하자. 입조심, 행동조심 필수다. 처음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벼운 목례나 미소를 짓자. 너무 큰 소리로 인사할 필요는 없다. 손 씻을 때조차  물도 아끼고, 이도 아끼는 모습을  보이자.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주워서 휴지통에  버리자. 보여주기식 행동이어도 괜찮다. 면접날만은 그렇게 하자.


  어떤 지원자는 면접이 끝난 후  회사 만원 셔틀버스 안에서 큰 소리로 '엄마, 나 잘 본 것 같아. 예상질문 다 나왔고, 블라블라~'  하면서 전철역까지 시끄럽게 통화했다. 마마보이 같았고  예의없어 보였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채용을 재검토한 적이 있다. 지원한 회사를 나와, 집 현관문을 여는 순간까지  입조심, 행동조심해야 한다. 면접관에게 지원자가 질문을 많이 받는 게 좋을까? 적게 받는 게 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많이 받는 게 대체로 좋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일단 이력서 내용이 궁금하거나, 관심은 있는 데 몇 가지가 마음에 걸려 확인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떨어뜨려야 하는데 마지막 확인 차원에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존재감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대답할  기회를 잡는 것이 좋다. 일단, 면접관들과 눈을 마주쳐라. 눈을 너무 뚫어지게 바라보지 말고, 면접관의 미간을 보아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답변할 때는 질문한 면접관을 주로 바라보되, 다른 면접관들도 가끔 쳐다보는 게 좋다. 한 사람하고 길게 아이컨택을 하기보다는 골고루 쳐다보는 게 좋다. 누가 더 높은 사람인지, 누가 더 영향력이 센 사람인지는 모른다. 가끔 모든 것 완벽하고 똑 부러져서 더 이상 질문할 거리가 없는 지원자도 있다. 그러니 질문이 적었다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면접관이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물론 고개를 습관적으로 끄덕이는 사람도 많아서 갈릴 수도 있다.)  


  본인의 이력서를 보면서 Q&A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라. 어떤 지원자는 자신의 이력서 내용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오는 경우도 있다. '제가 그렇게 썼던가요?'라고 머리를 긁적이면 백 프로 아웃이다. 취업 준비 시 서로 파트너가 돼서 질문지를 뽑아 교환해 보는 것도 좋다.  


  면접은 부족한 이력서를 만회하기 은 기회이다. 이력서가 풍부하지 않더라도, 이력서에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면접을 통해 자신의 매력과 열정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기반으로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 복장까지 미리 갖추고 거울 앞에 서서  연습하자. 떨리는가? 열 번 연습하면 덜 떨리고, 백 번 연습하면 조금 떨리고, 천 번 연습하면 조금도 안 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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