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먹히는 면접 (3부)
면접 기출질문 5항목 10문항
대기업 면접 팁 마지막 편이다. 이번에는 구체적 사례보다는 개괄적인 관점을 정리해 보겠다. 조직에서 신입사원은 현재 역량보다는 미래 가능성을 본다. 1. 인성은 바른가? 2. 열정은 넘치는가? 3. 팀워크에는 문제 없을까? 4. 문제 해결력은 있는가? 5. 어떤 준비를 했는가?를 총체적으로 판단한다. 항목별로 하나씩 살펴보자.
1. 인성은 바른가? 인성이 바르다는 것은 선하고, 정직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이다. 면접관들은 수 년~수 십 년간 면접을 봤다. 거짓말이 다 보인다. 첨단 의료기술로도 성형이 불가능한 유일한 신체부위가 바로 눈빛이라 하지 않던가? 눈빛만 보면 거짓인지 연기인지 알 수 있다. 특히 경력 채용은 이직사유가 중요하다. 지금 당장 거짓말을 해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한 두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현 기업에 입사할 때 레퍼런스 체크를 20명에게 했다고 들었다. (공식적으로 6명, 비공식적으로 14명을 더 했단다.) 이직은 돈을 더 주거나, 직급을 높여주거나, 경험을 늘리고 싶어서 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도 표현방식을 좀 달리해 보자. '연봉을 더 준다고 해서 옮겼어요.' 라는 말을 '기존 A사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했고, 회사에도 충분히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확장된 업무를 해보고 싶었고, 귀사의 00 분야에 기여할 자신이 있어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정도로 말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결국 언행으로 나타난다. 겉모습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작은 행동에서 간접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 지원자에게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옆 지원자가 '제가 대신 답변하겠습니다.'라며 손을 번쩍 들었다. 답변은 나쁘지 않았지만, 인성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염화미소만 짓고 묵묵히 앉아 있으란 말인가? 아니다. '옆 지원자가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제가 먼저 의견을 말씀드려도 될까요?'라는 동의를 얻었으면 훨씬 배려심 있어 보였을 것이다. 또, 다른 지원자가 의견을 말할 때는 언제부턴가 마네킹처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취업학원에서 시킨 것 같다. 모두들 듣는 척 하지만, 눈동자는 자기 답변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다 보인다. 물론 당연하다. 멍하니 옆 사람 의견만 들을 수는 없지 않겠나? 그래도 자기 의견을 말하기 전 '앞에 말씀하신 지원자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조금 더 보강 설명을 하자면~ '이라는 말을 덧붙이면 경청했다는 사실을 은근히 부각할 수 있다.
2. 열정은 넘치는가? 기본적으로 신입사원은 열정과 패기가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경쟁에 지쳐서인지 최근 지원자들은 절인 배추처럼 시들시들하다. 입사가 돼도 안돼도 그만인 것처럼 어깨는 축 늘어져 있고, 눈빛은 호기심이 아닌 긴장감과 피곤함만 가득이다. 대답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미소도 짓고, 걸음도 경쾌하게 걸어라. 끓어오르는 열정을 드러내라. 특히 영업직군의 경우 열정, 패기, 도전정신이 잘 드러나도록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자. 그런 지원자들이 의외로 드물다.
3. 문제해결력은 있는가? 주로 전문성 면접 때 문제해결 역량을 테스트하지만, 임원 면접 때도 일부러 지원자에게 당혹스러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다소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질문이거나, 답을 이미 했는데도 같은 질문을 또 묻는다. 이를 압박 면접이라 하는데, 알면서도 막상 당하면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이는 정답을 묻는 질문이 아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면접자들은 본인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경우 너무 급하게 대답하지 말고, 10초 정도만 생각하라. 감정을 진정시키고 난 다음 침착하게 생각을 말하라. 절대 흥분하면 안된다. 말려들기 십상이다. 실은 필자도 압박 면접에 흥분해서 강하게 말했다가, '일은 잘하게 생겼는데, 너무 세보인다.' 라는 평을 들어 추가 면접을 보게 되었다. 31년 차도 당하는 게 압박 면접이다. 흥분하면 결국 자기 손해다.
4. 팀워크에 문제는 없을까? 이 또한 전문성 면접 공동과제 수행 과정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다 관찰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르면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차분히 설득하고 토의하는 모습을 보여라. 일단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따르고 실천하라. 그 과정을 보면서 지원자의 팀워크를 점검하는 것이다. 너무 조용한 Follower는 존재감이 없다.
5. 어떤 준비를 했는가? 지원회사나 부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는 면접의 중요한 포인트다. 당연히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꼭 들어오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지원기업의 가치관을 잘 이해하고 있고, 본인도 그런 가치관에 동의한다는 점을 부각하라. 경력입사의 경우 해당 직무에 대해 어떤 전문성이 얼마나 있는지, 즉시 업무가 가능한 수준인지, 옮기는 회사에서 어떤 꿈을 펼치고 싶은지를 조목조목 준비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지원직무 외에서 꿈을 찾아서는 안 된다. 영업직군에 지원했는데, 꿈이 마케터라고 하면 안 된다. 실제 그렇더라도 면접에서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 일단 합격하고 보자.
아래는 가장 흔하게 나오는 면접 질문들이다.
1.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지원했는가?
2. 당사에 입사했다고 생각하고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묘사해 보아라.
3.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단점을 고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하라.
4. 어떤 사람과 가장 성격이 맞지 않는가? 그 사람이 동료나 상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5.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6. 살면서 경험했던 가장 큰 성공사례와 가장 큰 실패사례를 말해보라. 무엇을 배웠는가?
7. 이 회사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8. 꿈은 무엇인가?
9. 다른 지원자들 중에서 당신을 뽑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궁금한 점을 말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