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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스마회사선배 Dec 16. 2024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성과, 배울 점, 배려와 포용심  

  요즘은 위가 아닌 아래를 보고 일해야 하는 세상이다. 정확히 위, 아래, 옆도 봐야 된다. 많은 기업에서 360도 피드백이라는 평가제도를 운영한다. 팀장이상이면 자신, 후배, 동료, 상사의 평가를  동시에 받아야 한다. 성과 피드백이 아닌 리더십, 인격 평가이다. 여기서 인격이란 조직에 필요한  개인의 고유성과 총체적 속성을 말한다. 용기, 탁월성, 추진력, 협력, 인간성, 겸손, 진정성, 절제력,  정의로움, 책임감 등을 모두 포괄한다.(SERI CEO) 질문에 답한 결과로 자기 관대성의 높낮이도 분석한다. 본인 점수를 지나치게 높이 주면 자기 관대성이 높다고 챌린지 받는다. 처음 피드백 결과지를 받으면 적잖이 충격받는다. 안 좋은 말을 어찌 그리 자세히 썼는지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웃고 떠드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이중인격자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사는 바꿀 수 없고, 동료  점수는 어차피 짜다. 결국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여야 리더십 평가에서도 유리해진다.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해야 존경받을까? 사실 참 어려운 문제다. 리더는 회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악역이 숙명이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고 나서 상처도 컸다. 고과도 잘 주고, 특진도  시켜준 구성원이 상황에 따라 180도 변하는 것도 보았고, 해준 것도 없는 구성원이 고맙다고, 존  경한다고 할 때는 참 미안했다. 사람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말이 정답이었다. 상황에 따라, 권력에 따라 변하는 구성원들이  많지만, 인간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라고 보는 게 덜 아프다. 그래도,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리더들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성과를 내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모든 인간관계는 '주고받기'다. 리더와 팀원, 부모와 자식, 부부사이, 남녀관계도 마찬가지다. 일방적 관계는 길게 유지하기 힘들다. 리더의 말을 따르면  성과가 나오고, 개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경험시켜야 한다. 호기롭게 '나를  따르라!'는 리더를 믿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바로 실망한다.  리더를 무시하기 시작하고, 팀워크가 잡히지 않는다. 일단 성과 내는 리더가 가장 존경받기 쉽다.


'배울 게 있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매일 술 사주고, 밥 사주고, 고민 들어주는 리더는 그때뿐이다. 배울 게 없으면 어느 순간 주변에 아무도 없다. 적어도 맡은 업무처리는 똑 부러져야 하고, 업무 관련 모든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해야 한다. 업무가 아니면 개인적으로라도 뭔가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이든, 증권이든, 글쓰기이든, 자기 관리든 상관없다. 리더만의 탁월한 장점이 있어야  한다. 성과가 다소 부족해도 배울 점이 있으면 구성원들이 곁에 머문다.  


'포용과 배려심 있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미 떨어지는 선배를 따르지 않는  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어도 구성원들의 자발적 실행을 끌어내기 어렵다. 전략은 다소 미흡해도 후배들을 품어주고 용기를 주는 리더의 말을 따른다. 성별, 세대, 지역성, 경험의 차이를 이해하고  결과뿐이 아닌, 과정에서의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리더여야 한다. 보험회사에서는 월 실적이  부족하면 소장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 침낭에서 자곤 했다. 그럼 신기하게도 대리점, 설계사분들이 '우리 소장님 불쌍하다.'며 목표 실적을 채워오곤 했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움직인 마음들이 모여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 말이다. 가급적 구성원의 장점을 보자. 누구든 달란트를 갖고 태어난다. 달란트에 맞는 업무를 찾아주자. 현재 모습보다는 잠재력을 보려 노력하자. 힘들어할 때 조용히 위로해 주고, 기쁜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주자.  가장 효과적인 칭찬은 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다. 그 말이 본인에게 자연스럽게 들어갔을 때 칭찬의 효과는 배가된다. 만약 코칭할 말이 있을 때는 1:1로 불러서 사실위주로 얘기하자.  따뜻한 리더 곁에는 항상 사람이 머문다.  


'설교하지 말고 대화하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설교는 '어떤 일의 견해나 관점을 다른 사람이 수  긍하도록 단단히 타일러서 가르치는'것이고 대화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설교는 일방이고, 대화는 쌍방이다. 리더라 해서 일방적으로 가르쳐서는 안 되고, 상대방 입장을 들으며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아가야 한다. 조언은 상대방이 물었을 때만 하고, 공감만 해줘라.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TV프로그램에서 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를 묻는 진행자 유재석의 질문에 대한 초등학생의 답이다. 명언이다. 준비 안된 상대에게 조언은 잔소리보다 더 기분을 상하게 한다. 공사를 구분 지어 예의 있게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코칭은 업무에  대해서로 한정하고, 개인적인 것은 물어봤을 때만 답을 해줘야 한다. 업무 관련 코칭 시에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까지만, 증거가 있는 사실 위주로만 하는 게 좋다. 마음에 상처 입으면 내용은 전혀 기억 못 하고, 기분 나빴다는 기억만 남는다. 코칭 한 번에 삐져 말도 안 하는 후배들도 있었다. 대화가 통하는 리더가 사랑받는다.


구성원의 존경을 받으려면 성과를 내고, 배울 게 있으며, 포용과 배려심이 있고, 대화가 통해야 한다. 리더는 참 어려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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