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임신 6개월 전부터 몸 만들기

계획임신의 중요성

by 카리스마회사선배

아이 둘 모두 모유를 먹여 키웠다. 시금치 먹고 모유 먹이면 초록색 변이 나오 고, 당근 먹고 모유 먹이면 주황색 변이 나왔다. 엄마가 먹는 것이 모유를 통해 아이 몸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을 보면서 참 놀라웠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태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6개월, 최소 3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도 임신은 '계획하고 준비하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신 성공률과 태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왜 3개월일까? 난자와 정자의 품질을 결정짓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난자는 성숙하는데 약 90일(3 개월) 정도가 걸리고, 정자도 생성과 성숙의 과정이 약 72~90일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부모의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수면상태가 난자와 정자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비타민과 영양제도 먹기 시작하면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약물, 술, 담배, 카페 인 같은 몸 독소를 배출하고 깨끗한 몸속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준비기간 동안 산전검사를 해야 한다. 기초 건강검진, 유전자 검사, 질병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하자. 의사와 검진결과를 가지고 상담하면서 엽산, 철분, 비타민D, 오메가 3 등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야 한다. 저체중이나 과체중도 임신과 태아건강에 영향을 미치니 적당히 관리하는 게 좋다 금연, 금주,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는 난소 기능 저하와 배란에 문제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예비 아빠로 마찬가지다. 금연, 금주, 영양관리, 운동을 하면서 정자의 품질을 관리하자.


첫째 아이는 자연스레 생겼고, 둘째 아이는 철저한 계획임신이었다. 어느 누구도 아들을 낳으라고 한 사람은 없었지만, 딸이 있으니, 아들도 있었으면 했다. 당시 있었던 남녀선별사이트에 가입해서 아들 낳는 비법을 엑셀 체크리스트로 만들었다. 과학적인 근거는 명확지 않았지만, 한 번뿐인 기회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아들 낳는다고 소문난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먹고, 병원에서 정확한 배란일을 체크하고, 나는 채소류를, 남편은 육류를 많이 먹었다. 유난스럽다고 툴툴거리던 남편도 나중에 아들을 낳더니, 뛸 듯이 기뻐했다. 계획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는 큰 아이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됐고, 공교롭게 공부도 더 잘했다.


아들을 낳겠다는 목표여서 임신 전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목표와는 다르지만, 어쨌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취감은 대단했고, 신비로웠다. 먹는 것을 조심하면서 자연스레 마음가짐도 달라졌던 것 같다. 물론 큰 아이도 지금은 잘 자랐지만, 어릴 때 유독 분리불안이 심했고, 성격이 날카로웠다. 그 점이 참 미안하다. 미리 알았다면 큰 아이도 철저히 계획해서 가졌을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어떻게 저런 것까지 챙겼냐고?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건강한 아이의 탄생을 위해 3개월만 투자하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이는 둘 이상을 낳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