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다. 아침에 도시락을 싸주어야 하니 늦잠을 자면 큰일이다.
밥은 버튼만 누르면 되도록, 주먹밥 재료는 미리 준비, 아이들 입을 옷도 다 세팅해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날 생각이었지만 일어나 보니 6시 15분이다.
부리나케 일어나 밥솥 버튼을 눌렀다.
문어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소시지를 데치고 어제 준비해 둔 주먹밥 재료들을 섞어 두었다.
'하나씩 차근히 하면 되겠구나...'
주먹밥이니 금방 되겠나 싶어 여유 있게 준비했다.
출근길에 등원시킬 둘째를 깨운다.
일어나야 되는지 알면서도 눈을 뜨지 않는다.
늦으면 안 된다고 사정사정하며 애를 씻기고 입히고 준비해서 나간다.
아들이 말한다.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
나는 어려서부터 장군잠을 자는 아이였다. 나를 깨우다 지친 엄마는 어느 날부터는 날 깨우지 않았다.
휴일에는 11시 12시까지도 잘 잤다. 청소년 시기 그리고 20대에도 잠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나도 어릴 때, 우리 엄마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김밥을 쌀 때면 '엄마는 참 대단해 새벽에 어떻게 일어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말을 우리 아들에게 듣고 보니, 웃음이 난다.
' 엄마는 어떻게 새벽에 일어나게 되는 걸까? '
사랑하니까...
' 엄마도 엄마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쌀 줄 몰랐어~'
아침부터 분주했지만 일찍 일어난 엄마의 수고를 알아준 아들에게 점심 도시락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준 딸에게 참 고마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