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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러버 Apr 08. 2023

엄마는 어떻게 이렇게 일찍 일어나?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다. 아침에 도시락을 싸주어야 하니 늦잠을 자면 큰일이다.

밥은 버튼만 누르면 되도록, 주먹밥 재료는 미리 준비, 아이들 입을 옷도 다 세팅해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날 생각이었지만 일어나 보니 6시 15분이다.

부리나케 일어나 밥솥 버튼을 눌렀다.

문어 소시지를 만들기 위해 소시지를 데치고 어제 준비해 둔 주먹밥 재료들을 섞어 두었다.

'하나씩 차근히 하면 되겠구나...'

주먹밥이니 금방 되겠나 싶어 여유 있게 준비했다.

출근길에 등원시킬 둘째를 깨운다.

일어나야 되는지 알면서도 눈을 뜨지 않는다.

늦으면 안 된다고 사정사정하며 애를 씻기고 입히고 준비해서 나간다.

아들이 말한다.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


나는 어려서부터 장군잠을 자는 아이였다. 나를 깨우다 지친 엄마는 어느 날부터는 날 깨우지 않았다.

휴일에는 11시 12시까지도 잘 잤다. 청소년 시기 그리고 20대에도 잠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나도 어릴 때, 우리 엄마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김밥을 쌀 때면 '엄마는 참 대단해 새벽에 어떻게 일어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말을 우리 아들에게 듣고 보니, 웃음이 난다.


' 엄마는 어떻게 새벽에 일어나게 되는 걸까? '

사랑하니까...

' 엄마도 엄마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쌀 줄 몰랐어~'

아침부터 분주했지만 일찍 일어난 엄마의 수고를 알아준 아들에게 점심 도시락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준 딸에게 참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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