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왜 그리 기다려지는지
겨울도 겨울 나름의 낭만과 운치가 있는데 말이다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 구우며
언 몸 녹이며 한데 모여
이야기보따리
자연스럽게 풀 수 있는
사랑방의 시끌벅적함
짚으로 새끼 꼬으며
자랑 은근히 내비칠 수 있는
사랑방
어느새
짚으로 만든 작품 나올 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랑방 떠나가라
"하하 호호"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꽃 피우는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사랑방안 정겨움
장독과 아이들은
겨울이어도 얼지 않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잘 나가지도 않는 썰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썰매 없어도 괜찮다
스케이트 없이도
얼음 위에서
얼음땡 놀이하며
얼마든지 재밌게 놀 수 있으니
그저 함께할 꼬마들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희망
새싹
탄생
사랑
시작
움틀 수 있는 기운
불어넣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올봄의 전령사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