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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적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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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Feb 25. 2023

봄 전령사

왜 그리 기다려지는지!

겨울도 겨울 나름

낭만과 운치 있는데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 구워 먹고

언 몸 녹이며


한데 모여

이야기보따리 풀 수 있는

사랑방의 시끌벅적함


짚으로

새끼 꼬으며

자랑 은근히 내비칠 수 있는

사랑방


어느새

짚으로 만든 작품 나올 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랑방 떠나가라

"하하 호호"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꽃 피우는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사랑방안 정겨움

 

장독과 아이들은

겨울이어도 얼지 않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잘 나가지도 않는 썰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썰매 없어도 괜찮다

스케이트 없이도 괜찮다


얼음 위에서

얼음땡 놀이하며

얼마든지 재밌게 놀 수 있으니

그저 함께할 친구들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희망

새싹

탄생

사랑

시작

움틀 수 있는

기운 불어넣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올봄의 전령사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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