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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Feb 25. 2023

봄의 전령사

왜 그리 기다려지는지

겨울도 겨울 나름의 낭만과 운치가 있는데 말이다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 구우며

언 몸 녹이며 한데 모여

이야기보따리 

자연스럽게 풀 수 있는 

사랑방의 시끌벅적함


짚으로 새끼 꼬으며 

자랑 은근히 내비칠 수 있는 

사랑방 


어느새 

짚으로 만든 작품 나올 즈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랑방 떠나가라 

"하하 호호"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꽃 피우는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사랑방안 정겨움

 

장독과 아이들은 

겨울이어도 얼지 않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잘 나가지도 않는 썰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썰매 없어도 괜찮다

스케이트 없이도 

얼음 위에서 

얼음땡 놀이하며 

얼마든지 재밌게 놀 수 있으니

그저 함께할 꼬마들로 충분하다


그럼에도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희망

새싹

탄생

사랑

시작 

움틀 수 있는 기운 

불어넣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올봄의 전령사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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