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니 아이들이 밖으로 나온다
좋은 현상이긴 하다
그런데, 영역분쟁이...
아무도 뭐라고 한 이들이 없는데...
영역표시를 욕으로 해야 한다고
누가 가르친 걸까?
그 아이에겐
어른들이 무엇으로 보인 걸까?
거침없이 욕을 한다
본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기까지 한다
참담한 심정
아무도 선 듯 나서지 못한다
보다 못한 할머니께서 욕하지 말라고 하니
할머니를 향해 더 크게 욕을 한다
와~ 간 큰 녀석
병아리색 옷을 입은 선동가
귀퉁이에서 놀던 아이들은
선동가인 아이를 따라 욕을 하고
급기야 무대 위로 오른다
세상을 다 가진 표정과 당당함
한참을 더 욕을 해댄다
한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선
한 마을이 필요하다던데
어른들의 거울은 아이들이다
이런 희한한 광경이
감춰진 생활상이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