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도 기세등등하길래
가을이 영영 오지 않을 줄 알았다
폭염과 땡볕
폭우와 태풍
다 지나고 어느새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아침과 저녁엔 제법 쌀쌀하다
피부에 와닿는 바람에 움추러든다
산책로엔
시화전이 열려
오며 가며 읽게 된다
가을엔 역시 시가 제격이지!
나태주 시인의 시도 전시되어
반가운 마음에 냉큼 읽었다
가을이 와
자연이 주는 낙엽, 구름, 바람이
시인을 부자로 만들어 준다 하니
가을이
시인에게
풍성함을 가져다주는 건 분명한가 보다
열매가 아닌
낙엽, 구름, 바람이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시인과 다르게
난 열매에 관심이 더 많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 들판
과수원의 과실이
마음을 더 사로잡는다
시인과 날 부자로 만들어주는 가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