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든, 사람이든, 그 어떤 것이든
보내줘야 할 때가 있다
일상에 치우쳐
보내기 아쉬워
간직했던
추억, 과거, 감정
한데 어우러져
별거지만 별게 아닌
좁은 단칸방
방 한 귀퉁이
차지하던 책상과 의자
똘똘한 아들
유일한 희망
희망이
공부까지 잘한다
형편 어렵다
반장 하지 말아라
부모님 우려 섞인 말씀
그럼에도 반장 도맡아 했던 희망
그 희망에게
시장 몇 바퀴째 돌고 돌아
고른 책상과 의자
단칸방에
지금이야
볼품없는 빨간 의자에 불과하지만
수차례 이사에도
살아남은 빨간 의자
늦은 독립
딸려 보낸 빨간 의자
굳이 의미 담자면
'의자 딛고 서라'
딛을까? 말까?
이젠
빨간 의자
이별을
안녕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