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 벌기가 쉽지않은건 알지만...

새벽부터 푹푹 찐다. 이럴수록 잘 먹어야해!!!

by 풍요로움

걱정이 있거나 미래가 불안할 땐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내 불면증의 시작은 30대부터 찾아온 것 같다.

커피도 삼가고 하루 종일 수업하느라 몸도 피곤하고 정신적인 긴장을 풀려해도 계속 조여지기만 하고 이완이 되지 않는다. 완급조절이 안된 지 십 년이 넘었다.


그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영어공부와 아이들의 수업 준비로 몸은 가만히 있는 상태지만 머리는 늘 복잡했다. 몸은 정지되어 있어도 머리가 쉬지 못하니 에너지는 계속 쓰인다.

늘 노력하고 좀 더 알기 쉽게 가르치기 위해 과거의 방법이던 현재의 방법이던 찾아내어 수업에 적용한다. 하지만 학부모와 나, 학생들, 경영자와의 합의점은 늘 달라서 조율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나의 에너지와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라도 감정노동은 계속된다.

학생들은 늘 그렇듯 어떻게든 공부를 안 하는 거, 놀아주는 거, 재미있는 거에 목말라하고 학부모는 어떻게든 점수며 실력을 향상시켜 적은 학원비로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경영자야 강사가 죽던 말던 많은 아이들을 많은 수업시간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즐겁게 수업해서 한 명의 학생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야 많은 이익이 창출될 테니까


그들의 필요를 모두 맞추었다간 몸과 마음과 정신이 남아나지 않는다.

늘 긴장하고 수업 준비하고 목표와 의욕 없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와 진도, 성적 향상을 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먹지 않겠다는 망아지들에게 여물과 물을 먹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해본 사람들만 안다. 과거보다 아이들의 주관과 핑계 대는 실력은 5G급이라서 말로는 못 당한다. 그렇다고 훈계나 벌은 줄 수도 없다. 강사들의 손발은 계속해서 강하게 묶여가는데 아이들을 통제할 길은 점점 사라져 간다. 아이들이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도 아니고 학부모들의 의식 수준도 마찬가지인데...


잎만 무성하고 들은풍월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설득시키고 집중시키고 가르치는 일은 과거에 비해 너무 힘들어졌다. 책임감 없는 자유와 헛똑똑이들을 보면서 과거의 학부모님들은 나를 뭘 믿고 자녀들을 맡겨주시고 아무런 컴플레인 없이 오히려 미안해하고 선물을 안기시고 그랬었는지, 아이들도 참 잘 따랐는데 말이다.


시절과 세월이 많이 바뀌었고 개성 강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관리하고 가르치는 일은 이제 너무도 버겁다.

나의 진화는 그만큼을 못 미치니 불면의 밤은 계속된다.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밥은 먹어야지' 못 먹고 못 잔들 누가 알아줄 것이며 나의 건강만 악화되니 새벽부터 호밀빵에 계란 프라이 해서 샐러드와 함께 맛있게 배를 채운 후 하루를 어떻게 살지 점검하고 계획한다.


덥고 짜증나지만 오늘도 화이팅!!!

밥힘으로 산다 한국인은 밥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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