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력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죽을힘을 다한 것 같은데 한 발짝도 못 갈 것 같은 데 가야 할 길은 왜 그렇게 먼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엔 주문이라도 외워본다.
'나는 잘된다 나는 잘되게 되어있어'
반 고흐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 화가는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림 그릴 도화지가 없어서 덧칠하고 덧칠해서 연습하고 물감 살 돈이 없어 자연을 보고 머리로라도 구상을 하고 하루도 그림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성실함을 보였는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서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극복했는데...
이 예술가의 예술혼을 존경하지만 반 고흐처럼 되겠다는 게 아니라 그저 단지 나하나라도 먹고살만한 능력과 건강이라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전에는 멋모르고 위인들, 성경인물들의 삶을 따라가고자 마음먹었었지만 '조족지혈' 그만큼은 갈 수 없는 피땀이다.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혼신이었다. 그걸 모르고 허망한 기도를 하며 너무 높은 곳을 바라봐 가랑이가 찢어진 격이다.
'세상에서 부딪쳐봐야 자신의 위치를 알지'
'20년을 부딪혀서 안되었으면 안 되는 건데 될 줄 착각하고 이 정도로는 안돼는걸'
샛길을 찾아보지만 그런 만만한 길은 어디에도 없다.
겁만 잔뜩 먹고 의욕도 잃고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고 뭘 해서 먹고사나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본다.
괜히 부모님도 원망해보고 나 자신도 자책해보지만 마음만 더 아프다.
누가 밥벌이를 성스럽지 않다고 하는 것인가! 내보기엔 밥벌이보다 더 성스러운 것은 없다.
물론 종교단체에서 말하는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것도 아주 중요하고 좋지만 내 밥벌이도 못하면서 누굴 돕는다고! 남에게 해 안 끼치고 살면 다행인 것을!
젊고 어릴 땐 교회에서 봉사도 하고 직장 생활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해도 견딜만했었는데 지금은 나하나도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