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은 참 좋다. 기존의 관습과 습관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본능에만 충실한다. 하고 싶은데로 나를 그냥 놔둔다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나를 그냥 놔두는 것이었나 보다.
인생에 회의가 든다. 드는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 본다. 과거의 상처, 좌절감, 소심함, 분노, 무기력, 슬픔을 그대로 둔다. 뭘 할만한 에너지도 없을뿐더러 기력이 없을 때 뭘 한다고 해봤자 역효과였다. 적어도 나에게는
현재의 걱정, 걱정과 다른 나의 행동들을 그냥 떠오르는 대로 둔다. 어떤 감정들은 짧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데 분노의 감정은 참으로 오래 머문다. 원인을 찾았지만 해결방법은 없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나를 설득하거나 포기하는 것인데 그래도 수그러들지 않는 분노가 남아있다. 어떤 사람은 명상을 하며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붙들지 않고 그냥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놔두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되는 감정도 있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만큼 억눌렸고 참았던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쌓여있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거나 가라앉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럴 땐 내가 나에게 사과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더 위하지 못하고 그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내 마음을 토닥이며 사과한다. 그러면 마음이 스르르 녹아지는 경험을 한다.
우린 무의식적으로 가족이나 학교, 사회에서 우리에게 평가 내린 그것이 '나'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한 그 감정 그 피드백에 은연중에 반응한다. 심지어 나조차도 그렇게 자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어떠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잊어서는 안 된다. 조건에 맞아야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나'자체가 존귀하고 소중하다. 생각의 틀이 누군가에 의해 잘못 형성되었다면 다시 재설정하면 된다.
'나야 미안하다 그런 환경에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그런 상황을 참아내다니 대단하다!!!'
나조차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참 비참하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지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내가 원활해야 상대방을 편하게 해줄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