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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Oct 12. 2020

회복탄력성

평범에서 비범으로 가려면

다윗은 양치기였다. 형제들 중 부모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그런 아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왕이 되었을까? 그것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송을 받을 만큼 말이다. 성경을 보면 다윗왕의 시작은 참으로 연약했다. 형제들 중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왕이 되는 과정도 험난했다. 왕이 되어서도 많은 실수를 거듭하고 남의 여자를 취하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왜 그가 신의 마음에 합한 자였을까? 왜 그가 양치기의 삶에서 왕의 삶으로 옮겨갈 수 있었을까?


왕으로써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다윗왕이 완벽해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잘 깨우치고 돌이킬 수 있는 것은 되돌리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을 찬양했다. 너무 슬프고 아주 약해진 상태에서도 신을 찬양했다. 원망과 탄식은 짧게 하고 대신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준 신을 찬양 했다. 문제를 오래 갖고 있지 않고 좋지 않은 감정을 빨리 날려버리고 찬양으로 마음을 긍정적인 쪽으로 다잡은 것이다.  그래서 새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다시 방향을 잡아 실행했다. 부정적 마음이 들 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긍정적 마음이 들 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다른지 모두 알 것이다. 그는 그날의 죄책감, 좌절감, 속상함을 신께 기도로 찬양으로 날려 보내고 새로워진 마음으로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일 년을 다시 새롭게 시작한 것이다.


그가 얼마나 많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글을 썼으면 그가 쓴 문장이 시가 되고 그 시가 노래로 만들어질 만큼 문장력이 수준급으로 개발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다윗왕이 지은 시편은 사람의 마음을 울릴 만큼 아니 신의 마음을 두드릴 만큼 절절하고 그의 절박한 상황과 진심이 묻어있다. 어쩌면 동일시까지 된다. 그중 한 시는 그가 처한 상황은 그렇지 않은데 마치 풍성하게 누리고 있는 것처럼 노래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부족하고 위험한 상황인데 부족함이 없다고 찬양한다. 그가 위선자라서 허세스러운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자신의 뇌를 자신의 마음을 만족함, 풍부함 쪽으로 생각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래야 사고체계가 그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고 행동도 그렇게 되기 때문에 그렇다. 성경에서는 그런 그에게 신은 다윗을 다시 회복시키고 다시 회복시키고 다시 회복시켜서 왕으로 세우신다.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혹은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일이 다 잘 풀리지는 않는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많지만 그중에 다시 뛰어올라 더 높이 점프하는 사람들의 힘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다윗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큰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을 보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힘, 즉 회복탄력성은 사실 모든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다윗에겐 이 회복탄력성이 있었기에 양치기에서 왕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물론 양을 키우는 일이 하찮거나 쉽다는 말은 아니다.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은 스스로의 노력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증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회복탄력성을 결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자기 조절력', '대인관계력', '긍정성'이라고 한다.


첫 번째 요소인 자기 조절력은 실패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불행하다는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전한 도전의식을 마음에 심는 힘이다. 다른 말로는 '감정 조절력'이라고도 하는데 이 감정 조절력은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매일 반복되는 생각의 방식에 따라 자신의 의지를 만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하루 잘해보자!'를 외치며 시작하지만 많은 사람이 목표한 만큼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 어떤 사람은 '나는 이래서 안돼'라고 낙담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정도라도 어제의 나보다는 훨씬 나이진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 할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쪽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 작은 실패를 반복하면서 분노나 좌절이라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쪽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TV를 통해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선택하고 뇌에 전달한다. 결국 일상적인 정보 선택 방식이 나의 뇌의 사고방식을 형성시킨다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암울한 뉴스만 보고 대안 없는 비난의 댓글만 나의 뇌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 나의 뇌에서는 어떤 훈련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계속해서 부정적인 뉴스만 접하게 되면 뇌는 부정적 사고에 익숙하게 되고 무의식에서 그 방식을 발전시켜 일상적인 내 생각에 계속 반응을 하게 만든다.


반대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뉴스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긍정적 사고 능력이 뇌에 자리 잡게 되어 매사에 분노와 좌절보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 마인드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려면 의도적으로라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정보를 뇌에 계속 공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면 매일 정보를 보는 무의식적인 습관도 바꾸어야 한다.


물론 무슨 일을 하든 '다 잘될 거야'라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게 해결책은 아니다. 오히려 객관적인 상황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긍정적인 낙관은 큰 낭패를 부를 수 있다. 그래도 우선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쪽이 회복력이 있다. 회복이 되어야 좋은 해법을 찾아내어 빠르게 실천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두 번째 요소는 '대인관계력'이다. 좋은 대인관계력을 유지해두면 실패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내게 깊은 신뢰를 보여주고 그 힘으로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 실패를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소에 강한 유대감을 갖고 지내던 주변 사람들이 어려울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례가 많다.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려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소통 능력이다. 과거에는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SNS를 통한 소통 능력의 확보도 중요해졌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불특정 다수와의 유대관계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잘 만들어가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소통방법이다. 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공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자기 것처럼 느끼고 그것을 바탕으로 깊이 배려하는 힘이다. 그래서 공감 능력을 키우려면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표정을 살피고 그 감정을 내 마음속에 느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 조절력', '대인관계력', '긍정성'을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윗처럼 신앙을 가져도 되고 명상을 통해서든 취미나 산책, 양서를 읽던지,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서든 그중 맞는 방법을 찾아 운동을 해서 근력을 만들듯이 '감정 조절력', '대인관계력', '긍정성'을 높여서 스스로의 삶을 만족스럽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어가길 바란다. 꼭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일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라도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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