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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Dec 04. 2020

전자책 만들기에 도전하다.

문서를 PDF변환만하면 전자책일부는 완성된다.

오래된 컴퓨터가 갑자기 부팅이 되질 않는다. 컴퓨터에 저장된 추억이 깃든 사진들을 다시 만날 기회는 없는 걸까? 무척 난감 했다. 가장 기본인 소프트웨어 윈도우 7이 서비스 종료를 알렸지만 컴퓨터에 기본적인 것만 사용하는 나로서는 그마저도 모르고 새로운 윈도우 10을 다운로드할 생각조차 못했다. 멍하니 오래된 컴퓨터만 보고 있을 뿐이다. 내 추억들... 내 사진들... 

블로그에, 브런치에 글도 올려야하는데 대략 난감이었다. 컴퓨터를 사야 하는데, 갑자기 큰돈 들어갈 일이 생기니 어쩌나 하는 생각에 우울모드에 돌입했다. 중고 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아휴~ 마음에 드는 것은 비싸고 중고제품은 얼마 못가서 멈출까 걱정된다. 이렇게 며칠을 고민하다. 덜컬 일을 저질렀다. 홈쇼핑에 나오는 쇼호스트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가 장기간 할부로 카드를 긁고 말았다. 카드를 긁는 동시에 내 마음도 긁혔다. 


 '어쩌나 돈벌이도 없는데 이 카드값을 무슨수로 감당하지...'


그래서 결심했다. 그 동안 브런치에 써 온 글을 전자책으로 발행해보기로, 한데 전자책 발행방법을 일도 모르니 또다시 대략 난감하지 않을 수없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손품을 파는 것뿐이다. 전자책 만드는 방법에 대해 유튜브와 인터넷을 검색해 열심히 연구해 봤다. 먼저 해야 할 건 내가 그동안 써온 브런치 글들을 복사해서 내 컴퓨터로 이동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동한 글들을 워드프로세서나 한글오피스에서 교열과 편집, 책 표지 디자인 작업을 하고 PDF 형태로 파일을 저장해야 한다. 내 오래된 컴퓨터는 PDF 형태로 바꾸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 작업을 할 수없었는데 새로 산 컴퓨터로는 아무 제동이 걸리지 않고 빠르게 전환해주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전해져 온다. 한글오피스에 떡하니 PDF아이콘이 화면 상단에 자리 잡고 있으니 든든하다. 프로그램 다운로드하여서 일일이 작업하는 수고를 덜어주니 손품 하나는 덜어서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새로 산 노트북의 편리함에 감탄하며 눈과 손이 바쁘다.


복사, 교열, 편집, 저장 이러한 과정이 끝나고 작업이 완성되면 PDF아이콘을 우아하게 누르고 변환하면 전자책이 만들어진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종이책 한 권이 나오려면 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필요하고 교열해주는 사람, 편집해주는 사람, 책 표지 디자인해주는 사람, 인쇄해주는 사람, 유통해주는 사람, 판매해주는 사람 같은 수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이과정을 모두 뛰어넘고 작가가 글을 쓰고 교열, 편집, 책 표지를 디자인해서 PDF로 변환한 전자책이 완성되면 직접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팔아도 되고 크몽이나 탈잉에 그들이 제공하는 플랫폼 마켓에 그들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추어 내가 만든 전자책을 제출하고 승인과정을 거치면 전자책이 완성되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많은 과정이 생략되고 작가와 플랫폼 마켓만 있으면 책이 출간되는 것이다.  


수천 년간 내려온 종이형태의 책이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무형의 자료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세계 각지로 넘나들수 있다니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컴퓨터와 거리가 멀었던 기성세대들도 이러한 과정들을 꼭 배워서 그동안 살아온 노하우들을 전달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고 답답하긴 하지만 컴퓨터와 새로운 문명을 열심히 배우고 터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으니 적응을 해야 미래가 있으니 말이다. 요즘 브런치 글들을 PDF 작업하느라 눈과 손이 바쁘다. 곧 전자책으로 바뀔 나의 글이 세상에 뻗어나갈 상상을 하면서 작업을 하니 없던 힘도 생기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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