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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Mar 16. 2021

'두 번째 스무 살' - 2화

기내에서 그와 한 공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내 탑승절차를 밟고 좌석에 앉는 순간 모든 상황과 시야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잠이 쏟아졌다. 자유함과 평안함을 느끼며 기내식과 함께 가볍게 와인 한 잔을 하고 깊은 숙면을 취했다. 그동안 불면증에 시달리고 현실에 시달리던 내게 진정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해 준 기내에서의 하룻밤...


마치 미국인 인양 간단한 영어를 구사하며 한국의 생활습관과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려 했다.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승무원들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그들의 서비스에 감사를 표하며 안심하던 순간...


내 뒷 좌석에 앉아있던 그가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나는 여전히 자유를 만끽하며 생각에 잠겨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에 취해 나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동안에도 그는 계속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것이 인연이 될 줄은...


영화 같은 일이 내게도 일어나고 있다니...


여전히 난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과 모든 감각들은 이미 내게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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