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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요로움 Apr 03. 2021

'두 번째 스무 살' -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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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위해서~~"

"You know

You mean everything to me~~

I'm all  for you~~

It's only for you, just want to be for you~~!"


<Love poem>

당신에게로 내 맘이 날아가고 있어요

늦지 않게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 봐요

아주 잠시만 숨을 쉬어 봐요


소리 내어 우는 법을 잊은 당신을 위해서

하지 못할 것이 없어요


지켜봐 줘요 나를 

난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아요

멈추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사색이 끝나면

고개 들어 나를 봐요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그곳에 있을게요


비가 얼굴에 휘몰아치고

온 세상이 당신을 괴롭힐 때

내가 따뜻하게 안아줄게요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이 없을 때

언제까지나 안아줄 수 있어요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난 진심을 다하고 있어요 당신께

우리가 만난 그 순간부터 알았어요

우리가 함께하게 될 거라는 것을


당신을 위해 하지 못할 일은 없어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그와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그는 날 위해 미리 장소를 정하여 티켓팅 하고, 식당과 카페를 예약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알람브라 궁전'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미리 공부하여 나에게 성심성의껏 설명해주었다. 

그와 함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알람브라 궁전'을 걷는 기분은 꽤 괜찮았다.


얼마 만에 가져보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인지 기억조차 안 난다. 세상 풍파에 시달리다 못해 지축이 흔들리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내게 '선물'과도 같은 시간을 안겨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답답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던 내게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 그의 섬세한 배려에 비로소 여행의 기쁨과 편안함 동시에 쉼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제야 숨이 쉬어졌다.


알람브라 궁전에 대한 그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구릉 위에 자리 잡은 붉은 성 알람브라의 전경

"13세기부터 15세기까지 풍전등화처럼 하루하루가 불안한 무어인의 손으로 돌에 코란을 새기듯 정성스럽게 구축한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이며 당대 뛰어난 이슬람 건축술의 상징입니다."


"화려하다고 말하기에는 숭고함이 압도적이고, 신비하다고 말하기에는 절제미가 한층 돋보이는 성이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8세기 동안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했지만, 스페인을 지배했던 것에 대한 위로의 선물로 '알람브라 궁전' 하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스페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궁전만은 스페인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만큼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 궁전을 스페인에게 내어줄 때 궁전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조건과 자신의 백성을 죽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나사리에스 왕국'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은 눈물을 흘리며 알람브라 궁전을 떠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알바이신 언덕

"알람브라 궁전은 무어인의 눈물로 조각한 보석입니다."


"천혜의 절경으로 우뚝 솟은 라 사비카 La Sabika 언덕 위에 수수한 붉은 벽돌 성벽으로 무뚝뚝하게 서 있는 알람브라 궁전은 동화의 세계처럼 비밀에 싸여 있어요."


"장엄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기백을 부여잡고 있는 언덕 너머 사이프러스 나무와 느릅나무 숲 가운데 빛이 바랜 붉은 탑과 성벽들이 수호신처럼 그라나다를 굽어보고 있어요."


"아랍어의 '붉은 성'에서 유래한 알람브라는 횃불이 비치면 붉게 빛나는 성벽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에요. 이 성은 9세기 군사용 요새로 출발했습니다."


"밤하늘 아래 성벽을 밝힌 조명등에 드러나는 서정적인 알람브라의 풍경을 알바이신 언덕에서 바라보아야만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섬세하고 자상한 설명에 감동했다.

그다음은 어디일까 기대감도 생겼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보석과도 같았다. 

알바이신 언덕에서 본 알람브라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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