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월급쟁이의 주식투자 분투기
1995년. 대학을 갓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철강 회사에 취업하였건만 노하우 전수 기피증이 있던 사수를 잘못 만나 1년 남짓한 회사 생활을 그만두었고, 백수로 지내며 몇몇 자격증을 갖춘 다음 2000년에 재취업한 지 어언 25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도중에 몇 번이나 번아웃을 겪고 해마다 조기 은퇴를 결심하다가도 어느새 불어난 식구를 돌이켜 보고는 흔한 말로 '버티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쯤에서 '나는 퇴사 후 이런저런 방법으로 수십억 자산을 가진 파이어족이 되었다'라고 이야기가 흘러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이 나라 직장인이 느끼는 공통된 정서 '내 월급 빼고 오르지 않은 게 없다'라는 말을 매해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아이가 셋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어릴 때는 닭 한 마리로 충당이 되었으나, 언감생심 이제는 닭 두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로도 턱없음을 절감합니다.
이런 상황일지라도 그간 꾸준하게 국내외 배당주 투자는 이어왔으나, 투자의 원천이 되는 시드머니는 월급 외에는 마땅한 수단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시나브로 나이는 차고 파이어족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느새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합니다.
주위에 지금 당장 그만두더라도 곧바로 다음 달부터 연금이 지급되는 선배들이 몇몇 있는데요, 그런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맥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와는 태생이 다른 사람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남은 것은 '은퇴 후 어떻게 현금을 창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연금 개시 전까지 악착같이 살아남을 것과 현역 때 투자한 배당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정도의 계획이 고작이나 작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였을 때, 아무래도 조기 은퇴는 섣부른 판단으로, 아무 생각 없이 내일도 모레도 직장에 목 맨 채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원화를 채굴하는 방법밖에는 없네요.
결론은, 매일 출근할 직장이 있다면 투자의 자격이 있다고 보며, 성공할 가능성 또한 전혀 투자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크다는 것입니다.
은퇴 후의 안정된 삶을 위해, 진정한 시간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감히 말하건대, 섣부른 퇴사는 투자마저 망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