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 월급쟁이의 주식투자 분투기
저에게는 전설 같은 미국배당주 투자 멘토가 있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도시에 사는 30대의 젊은 사람이었는데 대학에서 경제•경영을 전공하였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미국 배당주에 빠져 있던 저로서는 그의 블로그가 '신천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는 해박한 경제 지식으로 개별 종목을 장기 투자했을 때와 배당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 얼마 만에 파이어족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시와 함께 트리맵 차트가 포함된 예제 파일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한참 그의 포트폴리오를 따라가며 시행착오를 겪던 중, 그가 직접 제작한 *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일상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모든 투자에는 시드머니가 우선 필요합니다(빚 내서 하는 투자는 제 사전에 없습니다).
투자자라면 그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거주비입니다.
투자를 시작함에 있어 내 집이 있고 없고는 성공과 실패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큰 변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만큼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내 집이 있다는 것은 투자 전에 유리한 고지를 밟고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고, 내 집이 없을 경우 에는 그나마 월세가 더 유리한 편으로 전세는 최악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 젊은 멘토는 월세집에 살며 전세에 들어갈 목돈을 직접 투자에 씀으로써 파이어족이 되는 밑바탕을 경제적이고도 효율적으로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는 미국배당주 투자 현황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매달 블로그에 공개했었는데요, 자산이 수 억 원 대에 달하면서도 *튜브에서 비치는 생활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의 단칸방 책상 위에는 온갖 경제 서적이 쌓여 있었고, 별다방 주주이면서도 정작 커피는 국산 캔커피를 마셨으며, 주말에는 편의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평일 저녁 틈틈이 하는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가치투자와 배당 커뮤니티'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해 놓은 다음 블로그와 *튜브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는데요, 들리는 소문으로 그가 살던 도시 변두리에 대규모의 카페 겸 복합 주거 건축물을 직접 설계•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설적인' 방장의 근황에 목말라하고 있으며, 갖가지 알찬 배당 정보를 나누고 있는데요.
그를 알게 된 것은 제가 주식 리딩방에 빠지지 않고 배당주 투자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커다란 토대가 되었고, 배당금 재투자 10년 후부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믿음에 확신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계속>
표지 사진: Unsplash의Riccardo Annand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