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유니온빌에 가다

캐나다에도 봄이 왔다.

by 차재영

이상스런 눈이 한번 지나가니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고 벚꽃놀이를 가려고 했으나 캐나다는 벚꽃은 아직이라고 ...


암튼 봄이 되니 이것이 캐나다구나 싶은 따가운 햇살과 캐나다의 짐승(?)들이 내 눈안에 들어왔다.


이렇게 좋은 날 유니온빌이라는 곳에 갔다.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거닐고 있었다. 여기 아이스크림이 유명한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역시 한국이나 여기나ㅎㅎㅎ줄이 길게 가게 밖으로까지 나와있어서 아이스크림 주문하는데는 볼수도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도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이라 그런지 그냥 기분좋음 ㅎㅎ

사람구경, 개구경, 풍경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차례가 왔다.


콘껍데기?가 와플을 도르륵 말아서 만든것 ㅎㅎ

나는 민트초코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다른것도 나중에 또 먹으러 오겠다고 결심을 했다.


원래 아이스크림을 들고 거니는게 로망이지만 나는 아이스크림을 흡입해버려서 맨몸으로 설렁설렁 걸었다.


조금 가니 물가가 나왔는데 어쩐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이기분은?하고 곰곰히 생각을 하며 물을 바라봤는데 진짜 그냥 멍때리고 있기만해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빛


뭔가 너무 익숙해..이게 무슨 기분이지 했더니 어쩐지 캐나다의 유니온빌은 한국의 두물머리같았다.(내멋대로 ㅋㅋ비슷하다고단정짓기)


어쩐지 코스자체가 뭔가 두물머리스러웠다.그렇게 사람사는게 비슷하구나란 생각을 하며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냥 이날 뭔가 무너진 느낌이 들었는데..사실 여기서 나는 호주 워킹을 한번더 신청하려고 했었다.(12월생이라 오지게도 30살이 길다 ㅋㅋㅋ한국에서부터 한 4년은 30살을 해먹는듯 ㅎㅎ) 근데 그냥 이날 호수를 바라보며 그냥 다 접고 비자기간이 끝나면 한국으로 가자고 다짐했다.


그걸 누군가에게 얘기했더니 맞서 싸우러 가는거야?라고 하길래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인생 어느곳이나 복병이 자리잡고 있기 마련인가부다. 이건진짜 예상치 못한 생각 ㅋㅋㅋ이게뭐람 ㅋㅋㅋ


밤산책도 오랜만에 하면서 마음이 참으로 가벼워졌다. 한국으로 순순히 다시 가기로 마음 먹은건 빨간 깃발이 아닌 하얀깃발, 항복의 표시였다. 졌다. 내가 졌다. 그것도 어이없게 졌다. 나라는 중요한게 아니었다. 근데 진짜 이게 뭐지?


결국 이날 하루, 이날 하루를 즐길 수밖에 방법이 더 있겠는가 싶어서 엄청 깔깔대고 엄청 신나했다는 이야기...ㅎㅎ 진짜 즐거웠다


덧1 캐나다가 적도랑 더 가까워서 그런지 햇빛엄청 따갑다 ㅋㅋㅋ선크림 꼭바르라고 검버섯생긴다고 다들 신신당부를 했다.


덧2 토론토는 도시인데도 자꾸 다람쥐들이랑 토끼같은것들이 뛰어나와 깜짝깜짝 놀람 ㅋㅋ


덧3 더워지니 웃통벗은 청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내가 캐나다가 좋군요 ㅎㅎ했더니 유럽다녀온 언니가 연민의 눈초리로 유럽을 꼭 가봐야한다고 했다 ㅋㅋㅋ모델들이 걸어다닌다고 ㅋㅋㅋ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시콜콜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