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 대만 2. 드림몰의 관람차

하마터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by 차재영

전에 브런치에 2019년에 여행 갔던 대만의 고행길?에 대해 적은 적이 있었는데 또 다른 사건이 있어서 적어본다. 이건 치진섬 여행기에 비하자면 고행길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ㅋㅋ


돌이켜보면 대만은 밤의 도시 같다.

즐거웠던 기억은 대체적으로 밤이었던 것 같다.

밤에는 이런 풍경들을 보여준다.


물론, 우린 아침형 인간들이었기 때문에 밤에 길게 보지 못했다. 항상 밤엔 지쳐있었다.ㅋㅋㅋ


101 타워도 아쉬운 마음에 멀찍이서 찍곸ㅋㄱ 생각해보니 여기는 타이베이구나ㅋㅋ우리는 고속열차를 타고 가오슝에서 타이베이로 갔는데 이때도 기차를 놓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던...하지만 오늘 적고자 하는 이야기는 드림몰의 관람차 이야기다.

나는 야경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꼭 보는 편인데 드림몰의 관람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건 꼭 타야겠다 생각했다.

이곳이 드림몰이고 보다시피 저 멀리 관람차가 보인다. 건물 옆에 빼꼼히 보이는... 저 관람차는 드림몰 동쪽, 서쪽, 남쪽, 북쪽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보인다...어떻게 알았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저기 보이는 관람차.

우리는 저기 건물 사이에 있네. 하고 사이로 갔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안에 있었으므로 관람차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근데 분명 밖에서 보면 여기쯤인데..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와 관람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저쪽인가? 하고 다른 방향으로 들어갔지만 관람차를 찾을 수는 없었다. 엥? 뭐야 홀린 것도 아니고ㅋㅋ


우리는 드림몰 주변을 뱅글뱅글 돌았다. 이게 안 보이면 덜 미치겠는데 마치 금방이라도 탈 수 있다는 듯이 보였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멀리서는 보이고 가까이 가면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뱅글뱅글 돌았다. 인터넷 서치를 해보면 다들 드림몰에 관람차가 있다는 말뿐 어떻게 찾아서 갔다는 내용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싶지만 바깥에서 보면 닿을 듯이 바로 있었다구ㅋㅋ 안에 있는 것처럼 안 생겼어...


그렇게 몇 바퀴를 돌고서야 드림몰 안으로 들어가보자 생각이 들었고 들어가서 엘베를 타니 중간 옥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곳에 여러 가지 놀이 시설과 함께 관람차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타고 싶다고 우겨서 일행이 어쩔 수 없이 드림몰 건물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찾아준 건데 나도 참 모순된 인간이라고 느낀 건 관람차에 오르니 갑자기 나도 모르던 고소공포증이 발동했다.



이런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난 무섭다며 제대로 보지 못했다.ㅋㅋ진짜 내가 생각해도..난 답 없다


일행은 열심히 보는데 (굳이 나 때문에 타서..)


도대체 고소공포증은 언제 생긴 걸까? 이 때는 특수한 상황이라 그런 건가 했는데 그 후에도 높은 곳에 올라갈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의 고소공포증을 실감했다.


아마도 삶의 미련이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간다면 그때는 관람차를 바로 탈 수 있을텐데..그래도 무서울까?


지금은 코로나라 대만은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대만의 여행들은 어쩐지 헤매고 시행착오를 겪고 모험을 해서인지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돈이 남은 걸 환전하지 않고 보관해뒀다. 근데 이 돈은 어째서인지 점점 상징적인 것이 되어가서 백수생활이 길어질 때 생활이 진짜 힘들어지면 저 돈을 바꾸자란 생각을 했고 아직까지 바꾸지 않아 감사한 생각이 든다.



그렇게 침대 밑 구석 어딘가에 자리잡은 나의 어떤 위시리스트.


누군가가 실현 가능한 건 계획이지 꿈이 아니라고, 꿈은 실현 불가능한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삶에 있어 그렇게 딱 떨어지는 것이 있을까? 꿈일지도 계획일지도 모르는 어떤 것들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 다른 이들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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