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 대만 1. 치진섬
기대했던 즐거움이 고난으로 바뀐이유 ㅋㅋ
요즘 '걷기예찬'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가 -상처- 부분을 읽다보니 벌써 작년 이야기가 되어버린 대만에서의 고행길?이 떠올랐다.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에게 여행이라는 기회가 언제 올 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앞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길..)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여행기를 적어보려 한다.
대만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해변이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겨울에 가니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을꺼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야자수 밑에서 하얀 모래를 밟으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을거라는..망상에 빠졌다.
이쯤에서 바다사진을 올리려 했으나.. 지쳐서 사진을 찍지않았나보다.. 해변사진조차 없구나. ㅋㅋ
우리는 가오슝에 있는 치진섬을 갔는데 나는 모르게 그 섬이 자꾸만 지친섬이라고 생각이 든다.(그 섬에서 충분히 지쳤으니까ㅋㅋ)
지도를 다시보니 대만은 필리핀과 가깝다. 그 사실만 기억했더라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으리...
비극은 항상 한가지의 이유로만 일어나지 않는다.
1. 우리는 아침형 인간들이었고 그 더운곳을 이른 아침부터 방문했다.
2. 그리고 나는 해변의 하얀모래를 밟을꺼란 생각에 슬리퍼를 신고 길을 나섰다.
3. 평소에도 걷기에 자신 있었던 우리는 섬에서 전동자전거를 빌리지 않았다.
4. 치진섬의 가게들의 후기만 봤을 뿐 영업시간을 확인하지 않았다.
아침에서 정오로 향하는 태양은 매우 뜨거웠다.
인적이 드물 때부터 쎄함을 느꼈어야 했는데...
태양은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고 우리는 얼마 못가 숨이 막혔다. 지도에서 시원한 과일주스를 파는 곳을 찾아서 우리는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도착해서 이제는 시원한 주스를 마실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가게들을 봤지만...
문을 연곳은 없었닼ㅋㅋㅋㅋㅋ 연곳을 어쩌다가 만나도 무슨 고기집이었다. 그거 먹다간 쩌죽을것 같은..
(만약 이곳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을 찾았다면 정말 역대급으로 시원하고 맛있는 '아아'가 되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아마 평생 못 잊을 맛이었겠지.)
나는 어쩔 줄 몰라했고 같이 같던 일행은 어디가 목적지냐며 빨리 찍고 가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치진섬이 매우 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봐도 길다.ㅋㅋ
무지개교회에서 욕심을 버리고 다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거기서 조금만 밑으로 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나올거라는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우리는 자꾸만 밑으로 밑으로 걸어갔다.
지도로는 모든게 가까워보이는데 실제로는 모든게 멀게 느껴졌다. 지도에 무지개 교회 밑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관광 안내소가 있길래 여기서 쉬면 되겠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려갔지만 그곳은 굳게 닫혀있었다. 물어볼 사람조차 주변에 없었다ㅋㅋㅋ
이제 우리는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에어컨이 있는 실내찾기가 목적이 되어 하염없이 걸었고 관심도 없는 조개박물관을 만났다 ㅋㅋ 우리는 조개를 보기위해서가 아니라 살기위해서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전시되어있는 조개를 보며 느꼈다. 종종 사람들이 이렇게 이곳에 흘러 들어 왔겠구나...
나는 그래도 지치긴 했지만 조개를 관람했고 같이간 일행은 관심없다며 의자에 앉았다. (그곳에는 우리 둘 뿐이었다. 그곳을 관리하시는 분을 제외하고는...)
몸이 좀 식자 해변을 봐야겠다는 오기가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는 나와서 다시 밑으로 걸어갔다.
저게 해변인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모래색깔.. 척박하게 서있는 야자수들..(아마 노을이 질 때쯤 봤다면 야자수의 느낌도 달랐을꺼라 생각을 해본다)
가까이 가서 보니 모래는 마치 흑임자 같았다. (지금생각해보면 신기한 색깔이라 모래를 찍을 법도 한데 그 사진도 없다. 진정으로 힘들었다는ㅋㅋ)
그래도 우리는 너무 더우니 발이라도 담그자고 발을 바닷물에 담그는 순간 나도 모르고 있던 발에 물집과 상처가 느껴졌다. 고통스러웠다. 나는 절뚝거리며 바깥으로 다시 나왔다.ㅋㅋㅋㅋ
나와서 물티슈로 발을 닦아봤지만 상처안으로 자꾸만 흑임자모래가 파고들었다 ㅋㅋㅋ 이 무슨 엽기적인..ㅋㅋ
밴드가 필요했다. 내 발을 보호해줄..
그 섬은 편의점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엔 찾았고 밴드를 붙였으나 더운 기후로 인해 금방 떨어졌닼ㅋㅋㅋ 그러면 나는 다시 멈춰서 밴드를 또 붙였다.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일행도 화가 좀 나있었던 것 같고 나중엔 걸음을 서로 맞추지도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와 맞추기 위해서는 건강한 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돌아보니 앞서서 걷고 맞춰걷지 않았던게 후회된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보다 ㅜㅜ
그리고
숙소에 와서 발을 보니..(발사진 주의ㅋㅋ)
이 모양 이꼴.. 그 와중에 씻지 못한 흑임자들...
나중에 발에 결국 흉이 지고 말았는데 뭐 나쁘지는 않다. 기념같은거다 ㅋㅋ
아쉽다. 다시 갈 기회가 있으려나..다시 간다면 노을 질 저녁쯤 나와서 전동자전거 위에서 음료수를 들고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
이걸 적고 있자니..또 다른 고행길이 떠오른다.
대만 여행에 대해서는 하나 더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