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친절열매 먹은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

개인주의라고들었으나 따뜻한 오지랖들...

by 차재영

호스텔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계획했지만(지금 와서보면 이건 말도안되는 계획이었음) 공항에서 모든게 끝나자 멍하니 앉아서 밖을 바라보다 사람들이 얘기했던 '택시' 그래! 아무리 비싸도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오기 전에 들은 정보로는..(이런거 다 쓸데없는것 같다.. 와서 직접경험해보면 또 다름..) 전화로 불러야한다고 하든디..보니 다 공항앞에서 대기타고 계셨고


내가 적힌 주소를 보여주자마자 내 짐을 옮겨 트렁크에 실으셨다.


그분은 내가 캐나다에서 처음 접한 택시드라이버셨는데 (지금 한달이 지났지만 그 이후로는 택시를 타본적이 없다..토론토는 교통이 잘 되어있는 편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추후에 올리겠다) 머리에 터번을 쓰고 계시길래 인도분이시구나 생각했다.


그 택시드라이버는 여러가지 질문을 하셨다. 여기는 어떻게 왔는지, 얼마나 머무를지 등등...한참 생각해서 더듬더듬 대답하니 영어잘 못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그 부분이 걱정이라고 했더니


급 기초회화 ㅎㅎㅎㅎ

하와유?하시길래 파인땡큐 하고 왓츠유어네임 하시길래 얘기하고 ㅎㅎ그랬더니 잘하네!하면서 노프라블럼이라고 걱정말라고 얘기해주셨는데 그게 어찌나 감사하던지..


짐 내려놓고 긴장풀고 편하게 있으라고 한참을 더 달려야한다고 해서 그제서야 안고 있던 가방을 풀고(이 가방에 돈 환전한거 그대로 들고왔는데 이것도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한다..ㅎㅎ) 밖을 봤는데..


대박!대박!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바다같은게 있어서 택시 아저씨한테 저거 바다인가요?물어봤더니 아저씨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저건 어쩌구 어쩌구 호수라고 하시길래..내가 잘못들었나 해서 강인가요?다시 물어봤는데 계속 호수라고 ㅋㅋ


캐나다 호수는 스케일이 다르구나 ㅋㅋㅋ

그 풍경을 보는데 너무 예뻐서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다녀온 사람들이 예쁘다 예쁘다 하는데 바로 이런거구나 싶었음..(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내가 도착한 그날이 캐나다에서도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고 한다..)그 후로 나는 추운날이 오기 전까지 매일같이 호숫가를 갔었다. 근데 처음봤던 그 공원은 어느쪽인지 모르겠다..아예 나중에 맘먹고 호수를 뱅 둘러걸어봐야할듯...


암튼 여기 매일 갔던 호수의 다른 모습들을 투척한다 ㅎㅎ


왜 호수에 갈매기 있냐고욬 ㅋㅋㅋㅋ

너는 분명 갈매기렸다!!


한 2주를 매일같이 갔을까...


더 매일매일 가고 싶었으나 이 호수를 끊은 이유가 쌀쌀하고 바람 많이 부는날에 인적도 없는 호숫가에서 갈매기들이랑 을씨년스럽게 바람맞다가 감기기운이 와서.. 일단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갈매기들이 내 앞에서 날 보고 있고 그 복실복실한 깃털이 바람에 휘날리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


지금도 가고싶지만....날씨좋아지면 다시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난 한국에서도 강가는 그렇게 미친듯이 좋아했었는데 어딜 가나 마찬가지 ㅎㅎ)



암튼 호수 얘기는 이쯤하고 이 주소라고 아저씨가 행운을 빈다고 얘기하시고 짐내려주고 가셨는데..아무리 봐도.. 숙소같은게 없었다....


그 앞에서 주소적힌 쪽지 한번 보고 건물한번보고 서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서 쪽지를 보더니 카페를 가리키며 여기라고 하시는것..ㅎㅎ맨붕와서 나 잘못왔나 싶어서 난 호스텔을 찾고있다했더니 자꾸 여기가 맞다는 거다 ㅋㅋㅋ이 아저씨가 장난치나 싶어서 난 체크인을 해야한다고 했더니 저기서 체크인할 수 있다고..ㅎㅎㅎ


일단 믿고보자 믿는수밖에 별수 있는가싶어 카페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만들고 있는 언니한테 체크인하고싶다했더니 기다리라고하는 걸보니 여기가 맞구나 싶었다 ㅋㅋㅋ


들어가서보니 카페도 아닌 것 같은게 맥주마시는 사람도 있고..노래도 무슨 인도풍의 노래가 흘러나오고...분위기가 암튼 묘했다..


근데 잠은 어디서 자는거지? 체크인 해주고 그냥 나가라는거 아냐?ㅋㅋ별 생각이 다 드는 그때쯤 언니가 부르더니 예약한거 보고 무슨 포토 어쩌구 설명을 길게 했는데 나는 대뜸 여권을 보여줬다.. (캐나다에 와서 버릇중 하나가 왠지 필요할 것 같은거 무턱대고 보여주기다..ㅎㅎ왠만하면 통함)


암튼 그렇게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고 숙소의 자세한 설명까지 들었으나...나는 참 많이도 사람들을 귀찮게 했더랬다 ㅋㅋㅋ


기껏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너무 긴장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서.... 다시 내려가서 커피 내리느라 바쁜 언니에게 물어보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심 ㅋㅋ진짜 미안했다..


그리고 이 건물 문이 여러개인데 하나는 카페같은거고 하나는 음식 먹는데 그리고 하나는 숙소문 이었던건 같은데 늘 나는 문을 헷갈려했고 그때마다 캐나다 사람들은 친절하게 문을 알려주었다. (마지막날까지 그랬는데 분명 얘 바보아닌가 생각했을것 같다 ㅋㅋㅋ)


뭔가 내가 편견이 있다고 생각이 든 이유는..여기 분위기가 어쩐지 험악했는데...(얼굴에 피어싱 한두개쯤은 다들 하시고...문신도 막 하시고..ㅎㅎ뭔가 뒷골목스러운?그런 느낌..) 부탁하지 않아도 어려운 사람 있으면 도와준다. 그러는 것들을 보며..내가 얼마나 편견에 쩔어있는 사람인가를 다시한번 느꼈다..


여기 온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난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글들을 보면 가끔씩 그렇지 않다고 쓰여진 글들을 보는데..아직 내가 캐나다의 민낯을 못본건지..아님 한국의 상식 밖에 행동들에 너무 익숙해져버린건지..아직 잘 모르겠다. 심지어 일하면서도 보스도 손님들도 친절하다고 느낀다.


한국이 갑의 천국이라면... 여기는 그렇지 않다. 누구나 갑과 을을 오고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걸까...? 애초부터 이민자가 많은 나라니 서로 더 열심히 이해하려고 애쓰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실수도 많이 눈감아주고 도움도 또한 많이 준다. 내성적인 내가 망설이고 있을 때 도움주는 이 따뜻한 오지랖들을.. 근데 그게 또 옮겨가는게 나도 그런 사람들 보면(온지 얼마나 됐다곸 ㅋㅋㅋ) 도와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한국에서는 안그랬으면서!!ㅎㅎ그게 또 조금은 슬픈 현실인데... 많이 물들었으면 좋겠고 나중에 한국을 가더라도 물들은 색이 변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덧붙이자면 언어가 중요하다란 생각도 여기 와서 참 많이 드는데..언어로 인해 사고방식들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걸 깨닫는 요즘이다. 한국에선 중요했던게 중요해지지 않을 때가 있는가 하면 중요하지 않았던게 중요해질 때가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덧1 여기는 아임쏘리를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산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들은적이 있다.(급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생각난닼 ㅋㅋ) 그래서 내가 늘 하는 말은 잇츠오케이 유돈니투세이쏘리 아임쏘리투 요런거ㅋㅋㅋ. 그리고 나도 그냥 요즘엔 아임쏘리 많이한다. 서로 괜찮다 미안하다 고맙다하다가 아니다 미안하다 막 이러다 시간 다 가는것 같다 ㅋㅋㅋ


덧2 땡큐또한자주한다 땡큐쏘머치도 자주한다.


덧3 퍼펙트도 자주한다. 첨엔 속으로 "뭐가 완벽하다는거지..." 이런생각했는데 그냥 감탄사 같다. 아님 그냥 원하는 것과 딱 맞아떨어졌다는?뭐 그런 느낌이랄까.. 반어법인 경우도 있을것 같기도하고..ㅋㅋ 가끔씩 뷰티풀하는 사람도 봤다. 그럼 또 속으로 "이 행동이 뭐가 아름답다는걸까.." 이런 생각한닼 ㅋㅋㅋ


덧4 해버굿나잇 해버굿이브닝 해버굿데이 굿럭 치어럽도 인사마냥 자주한다. 그냥 나가는 법이 없다. 이런 살가운 사람들 같으니라고..근데 이건 한국도 그랬던것 같긴하다...ㅎㅎ


덧5 정말 좋은말을 퍼부어 받은적이 한번 있었다.여기 언제 왔냐그래서 한달전에 왔다그랬더니 지저스 와우 판타스틱 어메이징 원더풀 이런말 막하더니 캐나다에서 즐거운 시간 되시라고 하고 나가셨다. 그래! 즐거운 시간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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