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방이 있는가,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가까운가...(대중교통타고 가려고 이런 조건을 찾았으나 보다시피 결과는 택시..ㅎㅎㅎ)
그렇게 해서 결정된데가 바로 Donlands역 바로 옆에있는 호스텔인데...
첫인상은 사실 좀 무서웠던게 사실이다.
나는 집순이인데다가 뭔가 평화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바인데 내 상상과는 전혀다른 분위기였다. 활발하신 분들이 가면 정말 재밌을 곳이라고 확신한다 ㅋㅋㅋ
하긴..그럴거였으면 호텔을 가야했나...
암튼 그리고 여기 오기전 분명 사람들이 캐나다에 한국사람 많다고 했는데 한국사람은 커녕 동양계사람도 없었는데 그점이 날 더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다 ㅋㅋㅋ'나도 몽골인의 후예야'라며 한국에서 농담할 정도로 기골이 장대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오니 나는 한명의 호빗같았고(유난히 호스텔에 큰사람이 많았다.지내다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ㅎㅎ) 말걸며 다가오는 외국인들은 적당히 끊고 피하기 일수였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해'란 생각이 첫날 들었고 나는 집을 미친듯이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잘 구했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호스텔이 화장실이랑 샤워실은 공용인데 그 점은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화장실은 하나지만 샤워실은 여러군데라서 잘 씻었고 화장실은 밖에 나갔을 때 수시로 의식하고 자주 다녔다 ㅋㅋ
근데 이렇게 긴장타고 있는 와중에도 내 로망이 하나있었는데 그건 해외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그 막막하고도 설레는 공기를 마시는 일이다 ㅋㅋㅋㅋ
굳이 그 와중에 그걸 하고싶어서 (시차 적응따위 개나줘버렸!!) 새벽 알람 맞춰놓고 다 자고있는 그시간 또 일어나서 부시럭 부시럭 ㅋㅋ민폐짓을 했더랬다. (여기 침대가 매우 매우 매우 푹신한 편인데 마치 침대가 날 삼킬 것 마냥 푹신해서 일어날려고 할때 소리도 많이 나고 에너지도 많이 쓰게 된다 ㅋㅋ )새벽에 밖으로 나왔는데 막막하고 설레는 공기.....라기보다는 졸려서 별생각이 없었다 ㅋㅋ그렇게 새벽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지금보니 조금 막막하고 설레는 공기가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호스텔은 조식이 나오는데 굉장히 맛있다. 와플아침에 직접구워줌.ㅎㅎ
요즘도 저 와플은 가끔씩 생각난다. 사실 저걸 먹고 마음이 조금씩 열렸는지도...ㅎㅎ 언젠가 다시 가서 꼭 한번 다시 먹으리...
그래도 하룻밤 자고 나서인지 먹을 것을 줘서인지 마음이 풀렸고 첫날 미친듯이 연락한 곳들이 연락이 와서 지내는 4일동안 집도 보러다니고 은행 계좌도 개설하고 신넘버도 받고 그렇게 잘 지냈다.
셋째날 부터는 안보이던게 보이기 시작했더랬다. 샤워하고 머리에 물 뚝뚝흘리고 다니는 꽃미남이라던지...ㅋㅋㅋ(이런 뜻밖에 장점이 ㅋㅋ) 부엌에서 요리해먹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라던지...(여기는 재료 사다가 요리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식기도 다 구비되어 있음) 나도 라면을 사서 끓여먹었는데 옆에 있던 아저씨가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보시면서 강남스타일을 부르셨다 ;;;; 난 그저 웃기만 했지요 ㅋㅋㅋㅋ
그리고 부엌에서 체스도 두고 하시던데 구경하다보니 장기랑 비슷한 원리인듯..나중에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넷째날 마지막 조식을 먹는데..어제 강남스타일 부르시던 아저씨가 인사해주시고, 또 물 뚝뚝흘리던 꽃미남 외국인은 혼자 조식먹고 있고(아무래도 이사람도 내성적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그런것들을 보니 더 있어도 괜찮겠는데?란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 걸 보니 사람은 어디에나 적응하기 마련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하려고 나가는 길에 왠 중국아저씨가 짐을 낑낑 대며 들고 오셔서 처음에 나처럼 헤메시는게 보였다 ㅋㅋㅋ내가 저기서 체크인 하는거라고 했는데 반가우셨는지 중국어 쏼라 쏼라 ㅎㅎ(다시한번 동방항공의 추억이..) 그래서 나 차이니즈 아니고 코리안이라고 했더니 급 실망하시고 가버리심 ㅋㅋㅋ
급 감성적이 되어서 그 아저씨가 체크인 하는 것을 보며 '저 아저씨도 알게 되겠지...이 길것 같지만 짧고 짧았던 것 같지만 긴 시간들을...'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아련하게 바라봤더랬다 ㅋㅋㅋㅋㅋ
덧붙이자면 이 호스텔에서 민폐짓 한게 몇개있어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적어본다..ㅎㅎ
덧1 샤워장에 물 흥건하게 하고 나오는거..ㅎㅎ이건 진짜 힘들었던게 아무리 애써도 물이 자꾸 밖으로 새나가서 지저분해지는거다 ㅎㅎ나만그런건 아니겠지?하고 다른 샤워장을 봤는데 나만그럼 ㅋㅋ외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샤워를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ㅋㅋㅋ 나중엔 민망해서 좀 닦고 나오고 그러긴 했다
덧2 새벽형인간인건가?ㅋㅋㅋ첫날은 그렇다 쳐도 둘째날부터는 알람도 안맞췄는데 자꾸만 새벽에 잠이 깨서... 부시럭 부시럭 소리 내고 ㅋㅋ 소리 낼때 짜증스러워하는 언니 보이기도 했는데... 암쏘쏘리다 정말..ㅎㅎ난 사실 여기 와서 시차때문에 힘든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시차가 안맞았던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하게되었다. 요즘 다시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긴하다 ㅋㅋㅋ
덧3 이게 진짜 대박 민폐인데..카드키 방안에다 두고 문 닫은거 ㅋㅋ'딸깍' 문닫는 소리와함께 카드키가 방에 있다는 걸 깨닫고 진짜 난리 부르스 춤 ㅋㅋ 다른방 카드키 빌려서 찍어보고 문열어달라고 쿵쿵거리고 심지어 나중엔 와플만들어주시는 분한테가서 문좀 열어달라고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이 했던말이 기다리면 곧 청소시간이니까 청소하시는 분이 열꺼라는 말이었던것 같은데...이해못하고 플리즈플리즈 거리니까 급하게 뛰어올라가서 열어주시고 내려가셨다. 그 와중에 문 열리고 나서 또 뻔뻔하게 아침먹으러 내려오고 ㅋㅋㅋ 진짜 이건 아직도 죄송하다..자리비우면 안되셨던 것 같은데..
너무 죄송해서 비타민이라도 드리고 가려고 따로 주머니에 담고 있었는데 마지막날은 다른분이 와플을 만들고 계셨다. 결국 그건 또 다른분 선물로 드렸는데 아직도 뭐라도 드리고 오지못한 점이 많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