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행복한 사람들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

행복의 역치

by 차재영

나는 행복을 쉽게 느끼는 편이다.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환경이 중요한 게 만약 24시간 날 무언가가 쉴 수 없게 하고 괴로움이 있다면 아마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24시간, 그 하루 속에서도 행복한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들이 계속 이어지며 우리의 삶이 뜨여진다.


그래서 그 시절이 행복했지, 불행했지란 말보다는 어떤 시절은 대체로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고 어떤 시절은 대체로 불행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에 행복을 입 밖으로 꺼낸 사건은 영화 '킬링로맨스'를 보고 한바탕 웃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같이 본 지인에게 "이 영화를 보고 행복해졌어"라고 말한 사건이 있었다. ㅋㅋㅋ(정말 쉽게 행복해지는 타입)

출처 : 영화 킬링로맨스


행복이란 감정은 만족과 감사가 있을 때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영화를 본 것이 만족스러운 사건이었기에 나는 그렇게 말했다.


위에서 말한 저 영화의 평이 극과 극인 것처럼 행복도 주관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전에 어떤 분께서 우리를 가르치는 어조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넓고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있는데 어느 지저분한 골목에서 흙장난이나 하며 그 아름다운 바다를 모르는 것이 어리석다'는 내용의 설교 아닌? 설교를 하신 적이 있는데 듣자마자 속으로 '흙장난이 얼마나 재밌는데'란 생각을 했다.


뭐, 그분이 얘기하시는 포인트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흙장난을 재밌게 하고 있는 아이에게 굳이 "이건 하찮은 거야 네가 바다를 못 봐서 그래."라고 얘기하고 싶진 않다. 오히려 "정말 재밌는 놀이를 하고 있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하고 싶다. 뭐, 바다도 나중에 같이 가면 좋고.


행복한 사람들만 하는 일? 그 사람들'만'하는 일? 생각을 해본다. 그건 감사가 아닐까 생각하다가 그것도 아니다. 불행한 사람들도 감사를 한다. (그럼 불행한 게 아닌 건가? 아냐 불행할 수도 있지.)


행복한 사람들이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공감이 가는 말. 근데 행복한 사람들만 시계를 안 보는 것은 아니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같다.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이 노래를 듣고 행복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 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이 부분을 또 혼자 감성에 취해서 친구에게 불러줬었던 기억이 난다.ㅋㅋㅋ


갑자기 한 영상이 생각난다.


전에 우연히 봤던 테드 강연인데 그녀가 말하고 느끼는 행복감들이 많이 공감이 가서 잊혀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https://youtu.be/WTFi99e4RXU


누군가에겐 뻔한 얘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1전짜리 동전 하나로 만족을 느꼈던 이 영상의 주인공이야 말로 행복의 역치가 낮았던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게 된다.


나는 행복의 역치를 일부러 높일 생각은 전혀 없다. 이 낮은 역치 또한 내가 감사해야 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강아지의 촉촉한 코를 만질 때 행복하다고 했던 얘기도 갑자기 생각난다.


나도 산책을 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을 때리고, 김밥에 아메리카노를 먹고, 그럴 때 행복하다. 부디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었으면, 이런 작은 순간들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3. 장소와 사랑에 빠진 적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