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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May 13. 2023

15. 꿈에 그리던 것을 가졌는가?

바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바들을 갖는다. 어떤 것은 성취되고, 어떤 것은 사라지며, 어떤 것은 그 바람이 계속 유지되기도 한다.


나는 내가 모든 바람들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연히 과거에 내 위시리스트를 메모한 것들을 보고 그것이 꿈이었다는 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꿈에 그리던 것을 가졌을 때도 있구나 생각을 했다.


꿈에 그리던 것을 가졌냐고 물어보면 어떤 것은 가졌고 어떤 것은 가지지 못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내가 꿈꿔왔던 것들이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한 사항이 아닐 때 나는 그 꿈이었던 것을 성취한 것 같다.


물건이든, 나의 능력치에 대한 것이든,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든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고가의 스포츠카를 갖고 싶었다고 하면 그 고가의 스포츠카가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 그걸 살 수 있는 것이다.ㅋㅋㅋ (아무것도 아닌 날이 올까? ㅋㅋ)


그게 좀 서운한 일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꿈꿔온 것을 가졌다면 난 내 인생에 문제가 좀 생겼을 거라고 본다.


그래서 그렇게 꿈들을 아무렇지 않게 성취했던 시간들이 감사하다.


물론 그렇지 않았을 때도(드물긴 하지만) 있었긴 하다 그럴 땐 어느 한 동안은 말 그대로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근데 그 감정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가 싶기도 하다.


어떤 소원들은 내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전에 영화 포레스트 검프봤다. 그 영화에서 포레스트의 친구 제니는 술주정뱅이면서 제니를 성추행하는 친부와 살고 있다. 제니는 포레스트와 같이 기도 하자고 하면서 여기서 떠날 수 있도록, 새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 한다.


그 후에 포레스트의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엄마는 늘 신이 불가사의 하댔어요.

그날 제니를 새로 만들어 주시는 대신

경찰을 시켜 그 집에 안 살게 하셨거든요'


출처 :  영화 포레스트 검프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처럼 세상의 어떤 바람들은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포레스트 엄마의 말처럼 인생은 불가사의한 것인지 모르겠다.


나의 바람은 몇 개나 될까? 어떤 것은 말로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것들 일지 모르지만 어떤 것은 신기루처럼 정말 막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바람들을 추려본다. 어쩌면 이 바람을 가진 순간이 이루어진 순간보다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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