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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영 Jun 04. 2023

18. 어떤 춤을 배웠는가?

춤이란 무엇인가.

난 몸치이다.


그렇다고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춤을 안 춘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학예회나 청소년기 친구들과 어울릴 때, 그 밖에 여러 가지 이유로 춤을 배우고 추기도 했지만 역시 춤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들고는 했다.


일단 생각처럼 내 몸을 움직이거나 통제하는 게 잘 되지 않았고 움직임을 외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문장을 외우는 게 더 쉽다고 느껴졌다.


춤을 더 꺼리게 된 이유가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어떠한 사유로 춤을 추는 걸 보았는데 왠지 내가 수치심이 느껴졌다.ㅋㅋㅋㅋ


제법 인기 있던 친구라 다들 술렁였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 중 한 명은 "오늘 정말 걔 깨지 않았냐"하며 내게 물었고 난 애써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던데"라고 얘기했지만...ㅋㅋㅋ 뭔가 그 춤사위를 머릿속에서 지우기가 힘들었다.


그 후에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나에 대해서 춤을 추려할 때마다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박수 치는 것 외에 웬만해선 흥을 표현하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그렇다면 난 진정한 춤을 춰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춤의 사전적 정의는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이라고 한다.


겹다는 말은 감정이나 정서가 거세게 일어나 누를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흥에 겨워서 몸을 움직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문득 생각나는 영상이 있다. 빌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등 컴퓨터 전문가들이 원도우가 출시되어 즐거움에 춤을 추는 영상이었는데 보기에는 어색해 보여도 진정으로 즐거워 흥에 겨운 모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lAkuJXGldrM


더 멋진 춤을 추는 영상들이 있지만 왠지 이 영상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나도 이런 춤을 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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