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너무들 많이 얘기해서 거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그게 정답이라고 쓰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건... 아마도 맞는 것 같다.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는데 그 기사의 내용은 행복해지기 더 쉬운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두렵고 기분 나쁜 경험들을 더 잘 잊어버리고 신체적으로도 행복의 분자를 더 많이 생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약에 중독될 가능성도 다른 사람보다 낮다고 한다.
또 얼마 전 술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술이 뇌에 주는 즐거움이 높아져서 그 아래단계에 있는 산책이나 독서 같은 잔잔바리들로는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도 행복의 탄생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문제들인 것 같다.
행복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 9년 전 행복한 일들을 가지고 행복했었지.. 추억할 수는 있지만 그 사건이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어떤 행복은 후에 상실감으로 인해 더 불행해지기도 한다. 어떤 행복은 하루살이와도 같아서 다음 날 그런 것이 있었었나 기억조차 못하기도 한다.
그런 경험들을 갖고선 나는 또 어디서 행복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한다.
또 내일이면 사라질 짧은 행복을 바라보며 최대한 여운을 남기려고 한다.
어떤 시기는 아름다운 하늘, 맛있는 음식 같은 것들에 쉽게 행복해지기도 하고 어떤 시기는 무엇도 즐겁지 않기도 한다.
그런 일들을 어떻게 간단하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할 수 있나. 요새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쯤 되면 행복은 랜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행복의 탄생이 감사할 일이고, 태어나지 않더라도 원망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행복하다면 그 행복의 탄생을 축하하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