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광고에 덮혀버린 산타...

산타퍼레이드...

by 차재영

토론토하면 퍼레이드라고!! 오기전부터 들었던 소리...심심하진 않을꺼라고..뭐 그런 소리가 있었는데


암튼 11월 25일, 생뚱맞게 크리스마스 한달전 산타퍼레이드가 토론토에서 있었다.


퍼레이드라고 해서 나는 상상한게 에버랜드에 나오는 뭐 그런거 상상했는데 비슷하긴 했다. 그치만 스케일이 좀 큰듯싶었고 낮이라 분위기가 달랐다.


큰길들이 다 통제되고 사람들도 길에 다 몰려있고...퍼레이드는 크리스티에서 시작해서 무슨 길을..(아직도 길이름 잘모름..하아..) 쭉 따라온다던데 우리는 퍼레이드가 시작하는 크리스티로 갈까하다가 산타가 지나갔을까봐 (내심 다들 설렜음ㅎㅎ) 중간쯤 되는 길인 블로어 영 쪽에 내려서 자리를 잡았다


근데 이건 뭐 한국에서도 느끼는 거지만...나오면 사람구경인거다. 뭐 ㅋㅋㅋ 근데 토론토에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내겐 꽤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암튼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경찰바이크가 등장하며 화려한 퍼레이드의 서막을 알렸다


그냥 달리는게 아니라 대열을 짜서 바이크쇼처럼 무언가를 보여주면서 달리더라. 근데 이 퍼레이드가 대낮에 있었던 거여서 그랬는지 우리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얌전했던거였는지, 모르겠지만 환호할법도 한데 사람들은 그냥 신기한듯 멀뚱멀뚱 오토바이를 쳐다보고 박수도 얌전하게 몇번 짝짝짝 치고는 말았다(뭐지?이친숙함은..?)

그리고 잠시 뒤에(나는 이부분에서 빵터졌는데 그냥 나만웃긴걸로 ㅋㅋ) 걸어다니는 우체통들이 돌아다니면서 편지를 걷었다. 이런거 하는 줄 알면 써올 껄 싶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편지를 써서 주면 엄마한테 되돌아오고 그래서 원하는 걸 받는 그런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 해보았다. 아니면 산타한테 진짜 가는거일수도 있고... 근데 그 우체통들이 돌아다닐 때 암튼 나는 너무 웃겼다.

그리고 꽃가루 같은것도 터트리고 탱탱볼?그런것도 막 던저서 선물을 뿌리고 하는데 이 때까지만 같이 온 하우스메이트들 표정도 괜찮았다.

이것이 토론토 퍼레이드구나하면서..신기해하면서...


그리고 학교, 학원들이 나오면서 캐롤 연주를 했다.이것도 처음엔 흥이 났다...그런데...


시간이 계속 흐르고..토론토에 모든학교와 학원이 다 나올 셈인가..싶어지기 시작하면서 현란한 북 연주도, 치어리더들의 치어리딩도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 이거 왠만하면 지루할 수 없는 건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으면 ㅋㅋㅋ) 우리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가기 시작했다 ㅋㅋㅋ

그리고 나오는 광고의 향연...ㅎㅎㅎ

자동차, 영화, 과자, 뭐..종류불문하고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빌딩그림자는 치워지고 우리는 직사광선을 쬐며 그 움직이는 광고들을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 그렇게 멍때리며 보다가 문득 걱정이 되어 하우스메이트들을 보았는데 햇빛에 너무 노출되서 한쪽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ㅋㅋㅋ나도 얼굴을 만져보니 뜨거웠다.


이쯤되니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애기들도 짜증이 늘어가고 그래서 집에 가는 인원들도 생기고..그래도 산타에 집념이 강한애들은 힘들어도 참더라..대단하다 싶었다.


그리고 나도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놈의 산타 얼마나 멋지게 등장하나보자!싶어서 오기로 기다리는 시간이 시작되었.


그래도 영화 홍보할 때는 볼만했는데 특히 엘사 나올 때는 산타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자동차회사에서 퍼레이드를 하는데...처음엔 나비분장을 한 사람들이 나오더니 포도 탈, 치즈탈, 계속 세상 오만가지 것들이 다 나올 태세였다 ㅋㅋㅋ 근데 더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를 벌겋게 했던 태양은 저물어가고 갑자기 추워지는거다 ㅋㅋㅋ(산타퍼레이드가 이렇게 고될줄이야 ㅋㅋ)

그렇게 안그래도 처음부터 흥이 없던 우리쪽 무리들은 돌이 되어가고 있었고 그 때 나타난 맥도날드맨..(이사람이름이뭐지?도날드인가?암튼 ㅋㅋㅋ) 크게 소리지르라고 막 분위기를 띄우는데 사람들은 지르는둥 마는둥 ㅋㅋㅋ

그랬더니 커먼, 이츠 산타퍼레이드, 라우더하면서 우리가 소리 안지르면 안떠날기세로 바퀴같은거 타고 계속 환호를 유도했고 ㅋㅋ우리는 있는 힘을 다 짜내서 환호하자 좋다고 하면서 사라졌닼 ㅋㅋㅋ

그렇게 이를 악물고 기다린 결과 산타가 나왔고 (매우 초라하게..) 메리크리스마스를 몇번 외치더니 가버렸다...

그렇다...


이게 다임?적어도 산타라면 폭죽터지고 막 별쏟아지고 그래야 되는거 아님?어째서 산타가 자동차 회사보다도 딸리는가 싶었다(어느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쓸데없이 화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춥고 배가 고파 철판요리집을 갔다 ㅋㅋ이건 따로 맛집포스팅을 할까하다가 그냥 쓰기로 ㅋㅋ


우리는 어느때보다도 행복했고 정말 음식을 흡입했다 ㅋㅋ아저씨의 철판 쇼도 퍼레이드에 지친 우리 눈을 정화시켜주었다 ㅋㅋ

신기한 어니언 볼케이노 ㅋㅋㅋㅋ

아저씨가 말이 웃기심 ㅋㅋ간장을 제페니즈콜라라곸 ㅋㅋㅋㅋㅋ


뭔가 힘들었지만 산타도 보고 무엇보다 철판집?이 좋았으므로 우리는 뿌듯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ㅋㅋㅋㅋ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어차피 산타자체가 광고아니었던가...그 퍼레이드를 본 어린이들은 커서 분명 그 유난히 길었던 자동차제품을 구입할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을 하며...


통통한 산타할아버지말고 얼굴도 모르는 성 니콜라스를 떠올렸다. 이미 산타가 익숙하고 또 알게 모르게 주는 설렘이 있지만 그 광고들을 다 벗기고 벗기면 나오는 니콜라스 경을 떠올린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는 그 분이야 말로 나의 어릴 적에 희망이요, 퍽퍽한 어린시절에 작은 불빛이지 않았을까 싶으면서 진짜 산타, 아니 진짜 니콜라스를 곰곰히 떠올리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꼈으니 이젠 나도 그런 어른이 되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