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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충분하다

나답게 사는 길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성공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김승호 선생님의 삶이 부럽기도 했고, 선생님처럼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오늘 아침, 운동을 마친 후 등대에 앉아 명상을 하던 중 문득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나는 나인데, 왜 다른 사람의 삶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렇게 한다면 내가 가지고 태어난 삶을 버리는 것이고, 결국 불행해지는 것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나는 남의 것을 모방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이 많았다. 남을 따라 하려 할수록 나의 부족함이 더 크게 느껴졌고, 때로는 ‘나는 쓸모없는 존재인가?’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니 과정이 낯설고 어색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기형적인 결과만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었다.


나는 김승호 선생님이 될 수 없고, 그분도 나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각자 주어진 성향과 재능이 다르고, 그것을 활용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갈 뿐이다. 나는 나일 때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행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모습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일까? 아니다. 되돌아보면 나를 존경하고 나의 능력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외면한 채, 내가 되고 싶은 모습만을 좇으며 그것이 나를 위한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하려다 보니 필연적으로 실패하고, 자책만 남았다.


나는 한때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의 화법을 따라 하려 했고,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려고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나는 나인데, 왜 다른 사람이 되려 했던 것일까?


우리는 흔히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남의 모습을 따라 하면 인정받고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망하고 좌절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런 삶은 지속될수록 나에게 성장보다는 고통과 불만만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돈이 부족한 삶이 주어졌다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 나에게 주어진 재능을 갈고닦으며 내 방식대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는데, 내가 나를 버리고 남을 좇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오늘 명상을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갈 것이다. 남의 삶을 탐하고 모방하는 것에는 행복이 없다. 나에게 주어진 인생 속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고, 우리가 바라는 성공일지도 모른다.

나는 김승호가 아니고, 이건희도 아니며, 정주영도 아니다.

나는 유재황이다.

그러니, 나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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