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음보다 베풂이 더 큰 이유
나는 오랫동안 호의를 베푸는 삶이 얼마나 큰 기쁨과 보람을 주는지 깊이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호의를 베푸는 삶 속에야말로 가장 큰 행복과 성취의 기쁨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은 “누구나 호의를 받으면 되돌려주려는 습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호의를 베푸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그동안 ‘받는 것’의 기쁨만 누리며 살아왔다. 특히 갑의 위치에 있던 회사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주기보다 받는 것에 익숙해진 삶이었다. 그땐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좋은 자리에 선점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서 있다. 이제는 주는 쪽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다. 양극단의 경험을 지나오며 깨닫게 된 것은, 베풀 때의 기쁨과 성취가 받는 기쁨을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이다. 받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에 그치지만, 주는 것은 진정한 행복을 준다.
우리는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다. 상대가 내게 보내는 에너지가 나의 감정과 상태를 결정짓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받을 때보다 베풀 때 더 긍정적이고 따뜻한 에너지가 오간다는 점이다. 사랑과 감사의 파동이 주는 행위 속에서 더욱 크게 흐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받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내가 결정한 결과물이 아니기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는 것은 온전히 나의 결정이자 선택이며, 의지에서 비롯된 행위다. 그렇기에 그 안에는 다른 차원의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
이제 나는 베푸는 삶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다. 서로의 환경과 입장은 다를지라도, 결국 누구나 호의를 베푸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