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믿게 하는 첫걸음

내 삶을 지켜보는 나에게

오늘은 비가 내린다. 근래 들어 주말마다 비가 오는 날이 많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서던 중,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문득 내면에서 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오늘부터 신호를 지키기로 하자.”


나는 새벽에 운동을 한다. 이른 시간이라 거리에 차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습관처럼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내 모습에서 신뢰를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이 찾아왔다.


어떤 일이든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작은 것을 가볍게 여기고 넘기다 보면, 결국 큰 것도 놓치기 쉽다. 실제로 어떤 도시에서는 살인 범죄를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신호등을 지키게 하는 것이었다. 그 단순한 약속을 지키는 문화가 쌓여 마침내 범죄 없는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작은 약속이 큰 안전과 질서를 만들어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신호등 하나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이 과연 어떤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까? 세상은 서로의 약속으로 굴러간다. 정해진 약속을 무심히 깨뜨리면서 어떻게 신용을 얻을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내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내 마음은 언젠가 스스로를 불신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세상과 맺은 작은 약속이라도 성실히 지키자.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신뢰하게 만들고, 세상과 신용을 쌓아가는 가장 단단한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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