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행이 회사를 움직인다
아침 공기는 싸늘해졌고, 이불속의 따뜻함은 나를 밖으로 나서지 못하게 붙잡았다. 왜일까. 아마도 내 안의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변화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지는 무의식이 나를 흔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 마음의 정화를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현실은 그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생각은 풍성한데 행동은 종종 미루어지고, 그 버릇이 내 삶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점점 버거워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일어나 달렸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스쳤지만, 한참 달리고 나서야 내 안의 진동수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기분이 맑아졌고, 다시 살아 있음을 체감했다. 예전의 나와 비교하면 지금은 분명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회복력이 훨씬 빨라졌음을 알 수 있다.
어제는 김정훈 이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최근 그의 불만은 팀원 배치와 업무에서 스스로 위축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그런데 그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나를 보았다. 나 역시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했고, 남 탓을 했으며, 자만심으로 다른 이들을 쉽게 평가하곤 했다. 심지어 직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도 서슴없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
김 이사는 오랜 친구다. 그래서인지 나를 많이 따라 한다. 사실 그뿐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내 말투, 단어 선택, 행동을 닮아가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대표의 모습이 곧 팀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대표는 가장 성공한 롤모델이며, 그 말과 행동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렇기에 대표의 말과 행동, 습관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는다. 직원들의 불만은 결국 나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오늘 출근길에는 정주영 회장의 말씀을 들었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사고로 도전을 이어간 사람이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고, 그것이 많은 사람의 길이 되게 했다. 회사의 명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을 꿈꾸며 살았다. 특별한 언변이나 빼어난 외모가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고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는 불안을 걱정하지 않았고, 도전하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실행력’이다. 생각은 많지만 실천이 부족하다. 어쩌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던 것도, 이 실행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행동할 때 비로소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행동을 할수록 진동수는 올라가고, 멈추면 곧장 떨어진다. 행동과 진동수는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다짐한다. “행동하자.”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헛된 시간처럼 보일지라도, 실행하고 경험하는 삶이야말로 옳은 길이다.
그리고 나는 직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선봉에 서서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불을 지피지 않으면 조직은 힘을 잃는다. 나의 행동이 곧 회사의 방향이 된다. 오늘도 나는 그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며, 다시 행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