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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힘, 그리고 베풀기

베풂과 행복, 그리고 지혜로운 삶

집 안 곳곳에 책들이 놓여 있다. 특히 욕실에는 여러 권의 책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임스 앨런의 삶의 법칙은 내 인생을 바꾼 책이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을 때마다 삶의 정답을 얻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잠시 시간을 내어 책을 읽었다. 그중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것을 내주어라’라는 문장이 내 마음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이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우리는 흔히 워라밸과 물질적 풍요를 꿈꾸며 살아간다. 이를 이루기 위해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며, 소비를 줄인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은 결국 욕망의 굴레 안에서 이루어진다. 욕망은 경쟁을 기반으로 하기에, 다른 누군가가 나보다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그래서 더 높이, 더 많이를 외치며 달려간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진정한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삶은 고통의 연속이 된다.


제임스 앨런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경쟁심을 내려놓고, 베풂을 통해 행복을 찾으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베풂 속에서 오는 행복이란 메시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경제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벅찬 세상이다. 가족을 부양하는 일조차 힘겹다.

베푸는 삶이 이상적으로 보일 수는 있으나, 현실은 종종 그 이상과 다르다. 베풂이 지속될 때는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베풂이 멈추는 순간 사람들은 등을 돌린다. 이는 사람들이 베풂에 감사를 느끼기보다는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 모였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돈을 잘 쓰는 사람은 인기 있지만, 돈이 떨어지면 그 인기는 곧 사라지고, 지적받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베풂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돈을 쓰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족 내에서도 돈 없이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어, 가족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에게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무능으로 비칠 수 있다.


돈은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돈을 아끼기 위해 지나치게 저축만 하라는 조언도 현대적 삶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나를 먼저 세우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베풂이라는 행위는 곧 나의 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농부와 일론 머스크를 비교해 보자. 농부는 자신이 수확한 농산물을 통해 베풀 수 있는 반면, 일론 머스크는 그의 자산과 영향력을 통해 훨씬 더 큰 규모의 베풂을 실현할 수 있다. 이는 나를 먼저 갖추는 일이 베풂의 크기와 질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베풂은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철저히 갖추고, 저축하며, 돈의 힘이 발현될 때까지 준비해야 한다. 돈은 힘이며, 그 힘을 잃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주체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 돈이 없으면 우리는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종속될 뿐이다.


‘내 것을 내어주어라’는 말은 단순히 물질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를 먼저 준비하고, 힘을 갖춘 상태에서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환경을 제공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베풂과 행복, 그리고 지혜로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한다.


진정한 행복은 기쁨을 잠시 뒤로 미루고, 나의 힘을 갖추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준비를 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이 과정은 어쩌면 당장의 만족을 뒤로 미루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더 큰 기쁨과 풍요를 나누는 길이라는 확신을 준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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