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열정을 가득 담은 러버덕은 어디에?!

나의 이야기의 마무리

by 야초툰

엄마는 늘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하는 말이 있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심지어 처음 두바이에서 돌아와 본 호텔 면접관은 나에게

"그런 호텔은 당신의 상상에나 가능하겠어요. 그러니까 직접 지어서 근무하세요"

라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단지 호텔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건물 안에 우리나라 인기 지역을 콘셉트로 한층은 부산 한층은 제주도 한층은 강원도 등등의 콘셉트로 이 호텔에 왔다면 다시 방문할 수밖에 없게 만들자라는 의견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면접관은 한참을 나를 씹던 껌 보듯이 한참을 뜯어보더니 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끊임없이 쓸데없는 공상을 공론화했고, 그런 경험 때문이었는지 점점 경력을 쌓여 가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서 잡으면 좋았을 걸 같은 이야기가 된 적도 있었다.

"마케팅 대리님 제가 생각하기엔 펭수라는 캐릭터가 대박이 날 것 같은데..."

"뭐? 펭수? 그게 뭔데?"

"남극에서 온 펭귄인데..."

"야 너 또 쓸데없는 말 하려고 그래?"


그 당시 펭수의 구독자가 아직 EBS 채널 숫자의 언저리에서 머물었던 때였는데 내가 말했을 때 펭수를 섭외해서 프런트에 체크인을 받는 직원으로 섭외했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거 봐요! 내가 뜰 거라고 했잖아요!"

"지금 어떻게 안될까? 어떻게 디엠 보내봐?"

"늦었어요 늦었어!"


그리고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꿈을 꾸었다. 남들이 내 의견을 듣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냥 꿈을 꾸는 그 자체가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마룬파이브 응원봉 만들기 프로젝트

(해외에서 방문하는 가수들은 응원봉이 없다는 생각에 호텔에 투숙하면서 응원봉 만들기 키트 제공)

해리포터 호텔 기숙사 만들기 프로젝트

(주변 호텔과 연계해서 4개의 기숙사를 숙소로 만들어 비슷한 콘셉트로 꾸미기)

심지어 혼자서만 하던 공상을 뒷받침해주던 후배와 같이 PPT를 같이 만들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경험을 쌓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잘 나가던 배가 헤아릴 수 없는 질문의 암초에 걸리 듯 호텔 내에 많은 사람들은

"야 너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외국에 큰 회사 구글 같은 곳에서 일해야겠다"

라고 말하며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내 열정이 불러오는 아이디어는 점점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틀에 갇혀 물에 던져지고 던져졌다.

분명 그중에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있었을 테지만, 그들에게는 많은 돈이 들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쓸모없는 이야기로 포장되어 버려졌다.

그리고 나도 희망이 없는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아직 호텔이라는 곳에 발을 담그고 있는 유리 선배를 만났다. 그녀의 얼굴은 많이 야위였고 성난 이빨들이 많이 빠져있었다. 그녀는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씨뱅이 너 다시 호텔 돌아올 생각 하지 마! 지금 호텔은 아주 난리야 사람 없어서 그래서 이 사람 저기 쓰고 저 사람 여기 쓰고 난리다 난리!"

"그래? 그럼 선배도 그만둬!"

"씨뱅이 나는 카드 값을 갚아야지. 그래서 결심했어! 언니 나는 솔로 나갈라고 호텔에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그거밖에 없다!"

"거기 나간다고 언니를 위한 답이 있겠어?"

"머? 이! 씨!"

내 아이디어를 아무렇지 않게 물에 내던지던 그곳이 이제는 완전 엉망진창 되었다는 그녀의 말에 마음 어딘가가 아려왔다. 그래도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서로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협력하던 그 부서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에 추억이 쌓인 옛 동네가 이제는 사라져 그래 그런 동네가 있었었지로 변해버린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돌아왔듯이

내가 사랑하던 그때 그 부서들이 서로의 매력 발산을 하던 그 시절이 내가 쓴 잠들지 않는 호텔을 통해 다시 돌아오길 바라본다.


추억사진 한 컷

러버덕을 꾸며 오랬더니 무엇이든 다 있소에 가서 미니카와 고무찰흙을 붙여 마리오를 만들었다.

이걸 본 과장님은 나에게

"그래 넌 정말 미친 아이야!"

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미친 기획력의 상으로 마스크 팩 100매를 받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