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2023년 새해 소망은?

부부는 서로 같은 꿈을 꾸는 존재

by 야초툰

오늘은 요즘 즐겨 듣는 송은이 장항준 감독의 씨네 마운틴이라는 팟캐스트 채널에서 기억에 남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먼저 장항준 감독이 감독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영화감독이란 참 힘든 일이에요 4년 동안 미친 듯이 달려들어도 투자가 끝에 어그러지면 그냥 그 시간들을 날리는 거예요 자신이 미친 듯이 쏟아부었던 그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되는 거죠 얼마나 허무해요 “


그 말에 송은이 씨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물었다.


“아참 항주니 오빠도 무슨 철공소 같은 거 할 뻔하지 않았어요?”


“그렇쵸 그렇쵸 제가 감독으로 몇 년을 성공하니 못하자 아버님이 불러서 좋은 자리에 철공소를 지어서 같이 해보자고 이만큼 했는데 안되면 안 되는 거라고 포기하라고 하셨죠 “


“그래서요?”


“그때 김은희 작가가 아버님께 처음으로 말했어요 오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할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버님! 하고 말이에요 처음이었죠 김은희 작가가 아버님에게 말대답을 한 것은 말이죠”


“쉽지 않았을 텐데.. 김은희 작가님도 힘들었을 텐데”


“그렇쵸 그렇쵸 그래도 우리는 힘들지 않았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힘든 시간을 같이 겪었고, 아는 거예요 서로에게 그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말이죠 “


“김은희 작가님은 작가로서 항주니 오빠는 감독으로서 말이죠? “


“아니요 저희는 같은 꿈을 꾸는 거예요 김은희 작가의 꿈이 내 꿈이고 제 꿈이 김은희 작가의 꿈인 거죠”


“그럼 감독님의 꿈은 연예대상이니까 작가님의 꿈도 연예대상이겠네요?”


“아 제 꿈이 연예대상인가요? 오늘 처음 알았네 그럼 그렇쵸 그렇쵸”


마지막은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서로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말이 참 마음에 닿았다. 어쩌면 자신보다 유명한 배우자를 만나 자신의 존재가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사라졌다고 말하는 연예인과 그가 달라 보인건 아마 그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서로 같은 꿈을 꾸는 존재라니.

심지어 팟캐스트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이 아닌 “대작가 김은희의 남편입니다”라고 말하며 대화 내내 자신의 아내 부인이 아닌 김은희 작가라고 말하는 유쾌하고 자기애가 가득 찬 그의 이야기를 소문내고 싶은 마음에 남편 키가주니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자신의 2023년 새해 소망이 정해졌다며, 갑자기 웅얼 웅얼거리며 자기 소개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대 브런치 작가이자 인서타 야초툰의 남편 키가 주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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