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은 일상의 자양분
엄마는 좋은 여행은 일상의 자양분 같은 것이라서 조금씩 꺼내 뿌리면 아픈 마음도 힘들었던 하루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가주니가 보여 준 사진에는 일상의 자양분은커녕 분노를 치솟게 했다. 아무리 보이는 모습보다 1.5배 더 크게 나오는 사진이라고 해도 마른 엄마 옆에 서 있는 나는 퉁퉁하고 배 나온 아줌마일 뿐이었다.
그런 나의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진마다 별명을 지어 부르는 그의 모습 하고는…. 머리를 쥐어박고 싶어질 때쯤 키가 주니가 성게국수 먹고 화 풀라며 사진을 보여줬다.
비록 사진일 뿐이었지만 국수를 보자마자 화는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게
“아는 맛”이라더니…
엄마 말처럼 배고플 때 조금씩 꺼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