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남편이 머리가 아프다며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야겠다고 전화를 했다. 얼마나 아프면 그는 아프면서도 주변 병원 위치 및 검진받을 부서까지 미리 찾아 두었고,병명은 아무래도 뇌 MRI를 찍어야 봐야 알 것 같다며 인터넷 검색으로 이미 준 의사가 된 듯해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의 전화 한 통에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행동들이 설명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기억을 잘 못했던 건가? 맨날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게… 혹시 안면인식장애 또한 그래서…. 아 그때 이병헌을 김남희라고 말한 게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그럼 김태희를 김태리라고 말한 것도.. “
그러다 이렇게 아프기 전에 병원에 데려갔어야 했었는데… 라며 지난 나의 행동들이 후회가 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온갖 걱정들이 밀물처럼 나에게 몰려왔다
뇌가 아픈 거면 그럼 더 큰 병원에 가야 하나?
간호하려면 야초도 언니한테 맡겨야겠지?
그러면.. 또.. 내가 돈도 벌어야 하고..
또 그러니까..
그렇게 나 혼자서 ’키가 주니가 아프다면’이라는 상상극장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을 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나를 걱정하게 만들다니
너 쉬는 날, 전신 MRI 찍자!
키와 몸무게는 몇 대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