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호텔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대부분은 이곳에서 자신의 고단한 일상을 잠시 지우고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호텔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 손님들을 응대하며 영원히 잠들지 않는 호텔리어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호텔리어의 모습은 늘 깔끔한 정장에 미소 띤 얼굴로 호텔 문을 열어주면서 “오늘 체크인하시러 오셨나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인사하며 호텔 문을 열며 환영하는 모습을 상상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호텔리어들은 지하 2층 주차장 한편에 Staff Only라는 벽인지 문인지 구분이 안 되는 문을 열고 늦잠 잤다며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이 궁금해서 그들을 한 명 한 명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지금 막 출근해 머리카락이 산발인 상태로 오늘 드라마 촬영을 하기 위해 온 자신의 최애 연예인의 얼굴을 조금이나 보려고 로비로 미친 듯이 뛰어가고 있고 그녀 옆을 지나는 물에 젖은 붉은 눈의 어떤 이는 전화 응대 중에 진상 손님을 만나 한 시간 이상 “당최 네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따지는 손님에게 아무 말도 못 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흘리는 눈물을 감추고자 화장실로 뛰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는 본인이 너무 배고파서 직원 식당을 뛰어가다가 손님이 룸서비스로 주문한 음식을 찍지 않고 나온 게 갑자기 생각나서 미친 듯이 사무실로 다시 뛰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일 것이다.
물론 인사부에서는 그들에게 호텔에 들어서면서 무조건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 따위는 지하 주차장에 버리고 오라고 수없이 교육을 하지만 그들은 도저히 사람 냄새를 숨길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어쩌면 그들은 당신의 대학생 때의 풋풋했던 모습처럼 바쁜 선배들을 대신해 서비스 교육에 들어갈 때 김양, 허양 , 박양이 되어 교육지에 대신 사인을 하고 미친 듯이 바쁜 그런 성수기가 끝나면 '오징어 짬뽕 같은 날'을 만들어 술을 마시고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당신은 ‘풋’하고 웃고, 나는 ‘흡’하고 울음을 참게 되는 일이라도 그들이 자동 응답기 로봇 같다는 편견을 한 꺼풀 벗겨서 사람 냄새나는 사람들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갖고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약 이 글들을 읽은 당신이 “야 네 친구 호텔리어야? 이쁘냐?”가 아닌 “쫘식!! 그동안 네 친구가 흘린 눈물이 이 한강물보다 많겠구나”라고 말하게 된다면 조금은 기쁠 것 같다.
그럼 사람 냄새는 나지만 예약실에서 매일 짖어대는 예약실 미친개의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Let's start"
*아! 그리고 이 이야기 시작 전에 "당신과 나만의 비밀의 이야기"이므로 재밌게 읽되 소문은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시길 바란다. 혹시나 이 글이 유명해져서 성유리 닮지 않은 유리 선배나 0을 빼고 요금을 넣은 염대리에 닿게 된다면, 나는 더 이상 머리카락을 땋을 수 없게 되는 슬픈 참극의 주인공이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