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먹다가 브런치에 글을 쓰다.

통통배를 띄웠어요

by 야초툰

오늘은 문뜩 브런치를 먹다가

브런치에서 지난 한 달간의 여정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브런치 메뉴는

파송송 계란 탁! 콩나물 우수수 흩뿌린 라면이었다.


6월 23일

처음에는 큰 파도에 나라는 조그만 통통배를 띄운 느낌이었다.

'누군가 내 배를 봐줄까?'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노를 저었다.

나 역시 이 배가 어디를 향할지 알 수 없었지만

다만 바라는 한 가지가 있었다면

온전히 내 배만 채우는 게 아니라

남의 배도 조금은 채워주길 바랬던 점이었다.


그렇게 조그마한 통통배를 통통통 튀면서 노를 저어 가다 보니 여기저기 큰 배들이 보였다.

어떤 배는 나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였으며

또 어떤 배에는 멋진 표현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내 배를 통통 마냥 띄운 채 젓지 않고 남의 배만을 밤새 구경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배 안에 글들은 서로의 크기와 상관없이

같이 배를 타고 휘저으면 나아가는 모습들을

서로 응원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좋아하는 책에는 좋은 구절이 있으면 밑줄만 그을 있지만 브런치에서는 좋아하는 작가님께 댓글을 남길 수 있었던 점이었다.

마치 내가 그 이야기에 일부분이 된 것처럼'아! 저도 이런 적 있었어요!'라고 공감을 하거나’그런 사람 정말 싫어요!"라고 같이 흉을 보면서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중독되어 갔다.


매일 들어가 새 글을 기다리는 나란 사람이란...


물론 이렇게 통통배를 통통통 타다가

큰 슬럼프의 파도를 만날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앞에 내 옆에 있는 수많은 배를 보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는 내가 과연 배를 띄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어쩌면 나도 '우영우가 좋아하는 대왕고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그마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_ 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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