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복인가?
남편에게 말했다.
나는 굳이 샌드백을 치러 권투장에 갈 필요가 없다고.
남편이 왜냐고 되물었다.
나는 주먹에 힘을 잔뜩 주며 조용히 말했다.
“미운 이의 머리가 달린 샌드백이
우리 집에 있으니까!”
먹은 과자 종이를 다시 접어 아내를 속일 생각을 하며 즐거웠을 남편을 상상하니 힘이 더 불끈 솟았다.
‘그나저나 우리 집, 마흔 살 금쪽이 언제 철이 들까?‘
전업 소설가 전에 호텔리어였습니다. 10년 넘게 매일 다른 인생의 투숙객을 맞으며, 서비스보다 이야기를 적고 싶다는 생각했고, 표지와 삽화를 직접 그린 장편 소설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