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비비다.

by 지은

따뜻한 쌀밥에

고추장 한 숟갈 얹고

푸릇한 새싹을 드뿍 담았다.


후드득 털어낸 볶은 깨와

고소한 참기름 몇 방울로

단출한 비빔밥이 활기 있게 살아난다.


단정한 손짓에

소복한 재료들이 한데 어울려


작은 욕심마저 소음처럼 들리던 가득함이

백색으로 무뎌졌다.


팔랑이는 순간까지 차분하게 내려앉은

비빔밥을 한 술 뜨며

맑고 소박한 삶도 함께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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