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S라는 이론이 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공부했던 동기이론으로 각 철자는 Attention, Relevance, Confidence, Satisfaction의 약자이며 각 항목에 따라 학습자에게 동기를 부여할 세부전략을 제시한다. 그중 자신감 영역에서는 쉬운 과제부터 어려운 과제 순으로 제시하여 학습자가 성공감을 맛보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절대적 원리 중 점진적 과부하라는 원리가 있다. 말 그대로 서서히 무게를 늘려가는 것이다. 처음에 작은 무게로 근육에 상처를 입히고, 조금 더 커진 근육에 더 큰 무게로 또 그 자리를 찢어 더 큰 근비대를 얻어내는 전략인 것이다.
세상 대부분에 이 '서서히'의 원리가 작동한다. 그리고 이는 글쓰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천재가 아니고서야 누가 처음부터 장편소설을, 대하소설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누구든 한 문장정도는 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두 문장을, 그리고 다음날 세문장 정도를 쓰다 보면 해냈다는 자신감에 더불어 조금 더 쓰고 싶은데, 아쉬운데라는 기분이 점차 고개를 들것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모아가는 적금처럼 1문장부터 50문장까지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로 한다. 물론 적금은 매일 붓더라도 같은 금액이기에 매일매일 문장수를 늘려가는 이 프로젝트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나는 그렇게 명명하고 싶다. 마치 적금만기일처럼 나중에 큰 선물을 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느끼고 싶기에.
이 프로젝트의 매거진 주소를 짓는데 매일매일 한 문장이라는 의미로 oneandoneandone이라 지었는데 그 사이사이 우연히 done이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한 문장을 쓰고 done, 다음날 한 문장 더 덧붙여 done인 것처럼.
같은 문장에 계속 이어 붙여가는 50문장 프로젝트가 아니다.
매일매일 다른 주제, 다른 맥락의 글을 쓰는 것이다.
이제 내일 부터 5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