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 5
문구점주인의 세계명작 읽기
by
조옥남 Ayuna
Jan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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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이후의 세계
톰의 이야기는 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은 비로소 우리에게로 걸어 들어온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노예제라는 과거의 제도를 고발하는 책이지만,
그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다.
권력 앞에서 무엇을 지킬 것인가,
살아남기 위해 어디까지 양보할 것인가에 대한
오래된 물음.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을 경매장에 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숫자로 판단하고,
속도와 효율로 줄 세운다.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조금 약하다는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 자리로 밀어낸다.
톰이 살던 시대와 지금 사이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방식은
형태만 바꾸었을 뿐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문구점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그 사실을 자주 마주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대신 골라주며
괜히 미안해하는 부모의 얼굴,
말없이 계산대 앞에 선 채
지갑을 한 번 더 여는 어른의 손.
그들은 모두
누군가의 삶을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여전히 읽힌다.
톰의 오두막은 사라졌지만
그가 지키려 했던 마음의 집은
아직 허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는
답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
문구점 불을 끄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나는 생각한다.
오늘 하루,
나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했는가를.
톰의 이야기는
책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우리의 일상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묻고 있다.
사람으로 남겠느냐고,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이야기는 끝났지만, 질문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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