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2

문구점 주인의 세계명작 읽기

by 조옥남 A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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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험을 통과해야 얻어지는 것일까

포셔의 집에는 상자가 놓여 있다.
금, 은, 납.
겉모습이 가장 화려한 것은 언제나 오답이고,
가장 초라한 것이 진짜를 품고 있다.

이 시험은 사랑을 가르는 장치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거울에 가깝다.
사람은 무엇을 보고 선택하는가.
빛나는 조건인가,
보이지 않는 진심인가.

바사니오는 납 상자를 고른다.
그는 말한다.
겉모습에 속지 않겠다고.
이 장면에서 우리는 안도한다.
사랑은 역시 마음의 문제라고.

그러나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왜 사랑은 시험을 통과해야만 허락되는가.
왜 누군가는 선택할 수 있고,
누군가는 처음부터 배제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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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셔는 지혜롭고 강인하지만
그 역시 조건 속에 놓인 존재다.
사랑조차 자유롭지 못한 세계에서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말한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사회 안에서는 언제나 계약처럼 다뤄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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