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감히?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사랑_아폴론
사랑을 권력으로 얻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모 배우 이야기이다. 그의 남편인 배우A씨는 감히 여신님을 버리고 바람을 피웠다. 댓글 반응이 참 뜨거웠다. 그 중에서도 우리 여신님이 결혼을 해주셨는데 감히 바람을 피우고 다니냐는 댓글들이 눈에 띄었다. 사랑에도 권력이 존재할까? 더 능력이 있는 쪽이 과연 사랑에도 승자일까? 만약 이 글에 그렇다고 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을 못해봤거나, 사랑보다는 돈이나 명예가 더 중요한 사람일거다. 사랑을 권력으로 얻을 수 있다면, 더 가진 자를 오히려 욕보이는 일이다. 물론 바람을 피운 일이 잘한 일은 아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가장 다양한 재주를 지닌 아폴론은 태양, 음악, 예언, 의술, 궁술의 신이다. 그는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자신의 리라연주를 자랑스러워했는데, 어느 날 자신보다 악기 연주를 더 잘 연주한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에게 내기를 하곤, 부정한 방법까지 동원해 승리한다.
'나는 신보다 연주를 잘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을리 없다. 없는 곳에서는 나라님도 욕을 한다는데, 연약한 인간에게 신은 정말 자비가 없다. 결국 그 사람의 편을 들은 미다스(마이더스의 손)왕의 귀를 당나귀 귀로 만들고, 대결을 한 사람은 감히 신에게 도전했다는 명분으로 산채로 껍질을 벗겨버린다. 이 이야기는 훗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의 모티브가 된다.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는 일은 그 도전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는 것을 신들은 모른다. 어쩌다보니 신으로 태어나 어쩌다보니 재주가 많은 것 뿐, 인간으로 태어나 악기를 스스로 만들고 연주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들은 알지 못한다. 비단 아폴론만의 일은 아니다. 이렇게나 잔인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신들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네가 감히’라는 말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들과 악마 같은 사람들은 신이 인간을 길들이기 위해 만든 존재일지도 모른다. 태초에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불을 프로메테우스가 인간들에게 선물하기 전까지 인간들은 배앓이와 추위에 떨지 않았던가. 그 이유도 바로 인간이 감히 신의 존재를 잊을까 염려하였기 때문이었다. 여담으로 못된 사람이 더 잘 사는 이유도 이런 이유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들이 인간을 길들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아폴론과 다프네_출처 네이버
신 중에 가장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폴론은 자신의 권력, 재주를 이용해 여러 악행을 저지르며,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신들에게까지 권력을 휘둘렀다. 결국 그는 아폴론을 못마땅해 하는 에로스(큐피트)의 장난으로 사랑하는 다프네를 잃게 된다. 한낮 요정인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이 싫어 월계수가 되었는데, 그리스로마신화는 참 내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결국 사랑은 권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외모도 권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