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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기환 Sep 12. 2018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경험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었...


올해 초, 세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1. 하루에 하나씩 낙서를 하자 (쉬운데 어렵다. 실패...)

2. 브런치를 시작하자. (시작은 했으니 성공!)

3.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록을 하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누구나 제안할 수 있더라고요.

평소 저작권료가 나오는 작곡가, 작사가 등을 부러워하고 있었기에

"나도 올해부터는 저작권료를 받아보겠다!"

며 계획을 한 거죠.


이렇게 신규 이모티콘이 쏟아지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패'했습니다.

뭐야 아직 9월이니 남은 3개월 동안 하면 되잖아?

아니 안 할래. 바빠.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경험담이자 실패담을 남겨봅니다.



잘 나가네~ 까리한데? 이 뭔데~?



일단 컨셉은 '경상도 남자'입니다. (벌써 망삘)

경상도 사투리가 참 재밌더라고요. 억양도 세고.


회사에서 매일 8시간씩 배여*군의 바다 내음 가득한 사투리를 듣다 보니

고민을 너무 안 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일단 하나라도 빨랑 휙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바로 제작 시작


제 얼굴을 모델로(?) 했습니다. (엉망이다 정말)

참고로 전 과정 플래시로 제작



이모티콘을 제작한다면 다들 고민하는 부분이겠지만

카톡에서 많이 쓸만한 문구를 20~30개 추렸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하고 어렵죠.


며칠 동안 퇴근 후 밤마다 슥슥슥슥~



총 24개를 제작해야 했습니다. 은근 힘듬.

그 중 움직이는 시안은 3종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21개는 승인이 나면 제작하는 거죠. (다행)


다 해놓고 보니 '오 나쁘지 않아! 승인 날 것 같아! 우오오~'

나도 이제 저작권료 나오는 기가


마치 회사에 이력서 넣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는 느낌으로

며칠을 기다렸지요. (두근두근)

결과 페이지 하루에 몇 번씩 들어가 보고.


그러나 결과는 아시다시피~

두둥!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마! 이럴때 쓰는기다! 콸콸콸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재 컨셉이라니...

제출 시점이 지난 5월이었는데 미투라던가 남혐, 여혐 등 난리였는데

굳~이 남성성을 강조한 마초맨 캐릭터를 들이밀었으니.


카카오에서 피드백을 주기는 하는데 명쾌하지 않네요.


"이모티콘 제안 내용을 빠짐없이 검토하였고, 내부 담당자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제안 주신 콘텐츠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렵게 제안 주셨지만, 긍정적인 답변드리지 못하는 점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립니다."


니 복붙했제~


뭐가 문제니 고쳐서 다시 내보세요, 컨셉이 너무 세요, 비슷한 게 있어요

구체적인 피드백을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재도전할 맛이 나지요오~

힘 빠져서 내 몬하겠다~




결론!


이모티콘 제작을 직접 해보니 어렵더라고요.

그림이나 모션보다 콘셉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디어 아이디어!

올해 계획이라고 무리해서 하지 말고 회사 일이나 열심히 하기로...


술이나 묵고











카카오톡  뷀뤠뤠뤠~ (뒤 끝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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