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니 옆자리에서 일이 잘 안되는지 혼잣말을 계속하고 마우스를 쿵쿵 쳐댄다. 이 쉴 새 없는 소음. 안 그래도 이미 정신병에 걸려있는데, 정말 이렇게 있다가는 남아있는 한 줌의 정신마저 날아갈 것 같다.
내가 큰 회사를 다녀본 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소규모 직장의 단점은 확실히 안다. 뭐랄까. 너무 작은 사무실에 오래 갇혀 있으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건 물론이고, 더 무서운 건, 인생의 모든 자아실현을 이 사무실 안에서 하려 든다는 것이다.
가끔 그들의 수북하게 쌓인 책상을 본다. 그건 그냥 짐이 아니다. 그 사람에겐 저게 인생에서 가장 몰두하고 있는, 어쩌면 유일한 세계 그 자체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사무실이 너무 편해졌는지, 기냥 본인들 안방과 같은 수준이다. 업무 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손톱을 깎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론 이렇게 살면 편하긴 하겠다만...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뭐랄까, 일과 삶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린, 그게 가장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