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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달 Nov 28. 2023

주방이 환해졌다!

등기구 조명 vs 판 조명: 힙함과 환함 사이


노출 콘크리트 천장

   vs 도배지 마감 벽 천장


  카페, 필라테스 학원 등. 외출하여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요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공간에서 천장의 생김새다. 일반 가정집이나 아파트의 천장처럼 도배지로 마감한 벽 형태의 천장인 곳도 있지만, 콘크리트나 철근이 그대로 보이는 공간에다가 전기만 연결해서 라인조명을 설치한 천장도 많다.


<누필라테스> 벽 천장 인테리어

  벽 형태로 마감된 천장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천장이다. 공간에 정성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든다. 집 같아서 안정적인 느낌도 준다. 일반적으로 넓은 면적을 고루 밝히는 판 조명이나 매립 조명을 설치한다. 천장의 높이가 낮으면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천장 형태다.


<스튜디오 코틀> 콘크리트 천장 인테리어

  콘크리트나 전기 연결 등을 일부러 드러나 보이게 만든 노출 콘크리트 천장은 개방감, 자유분방, 힙한 느낌을 준다. 안정적인 느낌은 덜하며 라인조명의 전구 밝기에 따라서 눈뽕을 겪기도 한다. 힙한 감성을 살리려는 스튜디오나 카페 같은 공간에 적절하겠다.



등기구 조명 vs 판 조명

 :힙함과 환함 사이

등기구 라인 조명 vs 판 조명 형태의 라인 조명

  도배지로 마감한 벽 형태의 일반적인 가정집 천장인 우리 집 주방. 반셀프로 리모델링할 때 매립형 조명이나 판조명 대신 라인조명을 설치하였다. 라인에 연결할 수 있게, 호환이 되는 연결부만 있으면 다양한 조명을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는 점이 라인조명의 매력이다. 지루할 즈음 새로운 스타일의 조명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게 라인 조명의 장점이다.

  두 아기를 키우고 살림을 하면서 한 번 설치한 조명을 바꿀 여유는 좀처럼 나지 않았지만. 한 형태의 조명을 2년 가까이 쓰니 슬슬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설치한 원통형 등기구 조명은 공간에 힙한 느낌을 더한다. 스튜디오 느낌이 난다. 그러나 등기구의 각도가 조준하는 특정 스폿에 집중된 빛을 더하므로, 공간의 조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진다. 스튜디오나 레스토랑이라면 좋지만, 등기구 아래에서 매일 같이 칼질하고 물질하는 살림을 하다 보니 눈과 마음이 침침해지는 것 같다.

  힙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던 등기구 조명을 떼고 라인에 부착 가능한 두께가 얇은 판 조명을 설치하였다.


  와! 싱크대가 밝고 환해졌다. 판 조명의 최대 장점은 '밝다'는 거다. 주방이 아주 속 시원하게 환해졌다. 남편은 스튜디오 같은 감성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였고, 엄마 아빠는 밝아서 좋다고 하였다.

  나는 처음에는 그 힙한 느낌이라는 게 사라진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살림을 하기엔 예쁜 느낌은 좀 덜 해도 밝은 게 제격이다.

  우리 집 주방에는 라인 조명을 ㄱ자 형태로 설치하였다. 한쪽 라인은 판조명으로 바꾸었지만, 후드가 달린 쪽 라인은 여전히 등기구 조명이므로 스튜디오 느낌이 아주 사라지진 않았다. 그리고 뭐, 판 조명이 질리면 등기구 조명으로 다시 또 바꾸면 된다. 공사 없이도 조명에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라인 조명을 선택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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