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으로 둘째 사과 긁어 먹이는데 첫째가 내민 우유병이 손에 맞아서 숟가락과 사과즙을 흘렸을 때, 띠띠뽀 장난감을 두고 두 꼬마들이 다툴 때, 둘째 젖 먹이고 있는데 첫둥이가 지금 당장 저쪽 방에 있는 의자를 엄마가 가져다 달라고 떼쓰기 시작할 때...
엊그제까지는 소리 지르고 짜증 내던 나. 그리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나.
그런데 아니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내 능력이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할 능력이 힘이 체력이 강함이 나에게 없기 때문에 짜증이 난다.
하나님은 약할 때 강함 되신다.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도우심을 구할 때
마음에 평안을 주신다.
그리고 짜증에 잠식당하지 않게 구하신다.
하나님은, 상황을 넉넉하게 이기신다.
나는 그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죄책감 없이 무임승차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