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계절

그리워질 순간들

by oui


이별의 계절인가 보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머물던 자리를 떠나고,

누군가는 십수 년 함께하던 정든 물건과 작별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곁에 있던 사람들과의 시간을 뒤로한 채

그리움이 될 순간들을 남기고 있다.


그리워질 것들에 담담하게 건네는

“눈물이 났어”라던 그 말에

나까지 덩달아 눈물이 맺힌다.


이별은 언제나 새로운 만남과 맞닿아 있다.


텅 비어 가는 마음을 부여잡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을 되뇌이면

시간은 흐르는 듯 멈춰있다.


장소도, 물건도, 사람도

새로운 만남으로 다시 의미를 만들어 가지만,

그리운 순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다가와 깊이깊이 마음에 새겨지고

그렇게 새겨진 순간들은 오래도록 남아

내내 꺼내보고 다시 새긴다.


여름 짙던 거리 풍경이 바뀌는 계절.


그대가 맞이할 이별 후, 어느 순간 즈음

나는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